이재명 습격 피의자, 등산칼 개조… 경찰 “오늘 중 구속영장 신청”[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대표 급습 피의자인 김모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박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김모씨에 대해 경찰은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이미 부산에 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등산용 칼이었으며 일부 변형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나무젓가락 공격설’에 대해선 “흉기 혈흔을 확인했다”고 공식 부인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팀은 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의자 김씨는 현재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다. 부산지방법원은 이날 이 대표에게 공격을 가한 피의자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경찰은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경찰은 “고의라는 진술은 인정이 되는 부분이며, 동기에 대해서도 진술은 하고 있지만 확인을 해 봐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현재 단계에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피의자는 처음에는 진술을 회피했지만, 현재는 조사에 잘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당적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대로 적법대로 하고 있다. 당적도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확인해주기는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각각 김씨 당적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주변지인들의 말을 근거로 ‘민주당 당원이었다’는 주장과, ‘국민의힘에도 가입했었다’는 주장 등이 얽히며 ‘자작극’ 논란 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또 피의자 김씨가 흉기를 범행에 유리하게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된 개조된 흉기는 길이 18cm, 날 길이는 13cm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시 칼날을 감싸고 있었던 종이는 A4 용지인 것으로 확인된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나무젓가락, 연필 등 또 다른 흉기로 이 대표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흉기에 의한 범행이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나무젓가락이라는 기사도 있었는데 그것은 오보다. 압수한 흉기를 감정을 했고 감정 결과에 따라 피해자 혈흔이랑 (칼의 혈흔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사에서는 흉기에 의한 범행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1월 1일 충청북도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출발해 1일 오전 부산에 도착했다. 이후 다시 울산으로 갔다 같은 날 부산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김씨는 어제(2일) 오후 5시 7분께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됐다. 김씨는 이날(3일) 오전 0시께까지 조사를 받고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현재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범행 배경 등을 수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이 대표의 좌측 목 부위를 흉기로 한차례 찔러 1.5cm의 열상을 입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구입했다”며 “(이 대표를) 살해할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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