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시장의 시선은 이더리움으로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도 현물 ETF로 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에서다.
11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 오른 615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전 6시40분까지만 해도 5970만원선을 밑돌았으나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됐던 소식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더리움 현물 ETF에 기대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8.8% 오른 34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2년 5월 이후로 330만원선을 회복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도 이르면 2분기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블랙록은 SEC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도 신청했다. 블랙록에 이어 피델리티 또한 신청서를 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받은 기관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이미 뛰어들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로 옮겨갈 것”이라며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된 것들이 거절되지 않는다면 올 7월 이전에 승인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더리움은 현물 ETF를 승인받는 과정에서 비트코인보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평가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중요한 점은 오늘 SEC의 결정은 증권이 아닌 하나의 상품인 비트코인에 국한된 것”이라며 “이는 SEC가 가상자산 증권에 대한 상장 기준을 승인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증권성을 지난 가상자산에 대한 추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이와 관련, 홍 연구원은 “이더리움이 증권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SEC의 입장은 여전히 모호하고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의장은 이더리움이 지분증명으로 바뀌면서 증권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간접 시사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