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 결승전 1R 중간순위 1위 전유진 →7위 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최선의 최선을 다해! 트로트 국가대표 되고 말겠다!”

‘현역가왕’이 최후의 10인이 국가대표 TOP7이 되기 위한 필살기를 모두 꺼낸 열정의 무대를 선보이며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현역가왕’ 11회분이 최고 시청률 17.2%, 전국 시청률 16.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종편-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포함, 화요일 전 채널 시청률 1위에 이어 주간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하는 적수 없는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준결승전을 통해 선발된 ‘현역가왕’ TOP10 강혜연-김다현-김양-린-마리아-마이진-박혜신-별사랑-윤수현-전유진 이 국가대표 TOP7을 향한 최후의 전쟁, 대망의 결승전에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승전 1라운드는 ‘국대 필살기-1위 탈환전’으로 10인 현역이 자신의 필살기로 국가대표 자격을 증명, 다른 현역을 밀어내고 1위 왕좌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승전 1, 2라운드를 합쳐 총 5,000점 만점으로 현장 투표점수가 1라운드 1,100점, 2라운드 2,200점으로 배점된다. 여기에 2라운드부터 실시간 문자 투표점수가 2,000점 만점, 온라인 응원 투표점수가 500점 만점, 신곡 음원 점수가 300점 만점으로 순위당 차등 지급된다. 10인 현역 전사 중 과연 2024 ‘트로트 한일전’에 출격할 TOP7은 누가 될지, 제1대 ‘현역가왕’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현역들은 1라운드 ‘국대 필살기 1위 탈환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 현역에게는 베네핏 점수 100점이 더 얹어진다는 소식에 더욱 전의를 불태웠다. 첫 번째 무대 주인공 김양은 준결승전 방출 후보였다가 국민 판정단의 선택으로 구사일생했던 상태. 김양은 ‘천년학’을 택해 직접 원곡자인 김용임을 찾아가 1대1 코칭까지 받는 열의를 드러냈지만, 주현미는 “감동이 가슴에 와서 전해지지 않는다”며 좀 더 독기를 품고 임하기를 조언했고, 김양은 649점이라는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마리아는 국대 필살기로 K-꺾기를 내밀며 김용임의 ‘빙빙빙’을 선곡했다. 마리아는 가사 해석과 발음 체크, 노래의 의미까지 달달 외우는 정성으로 “잘 꺾는다!”는 감탄을 터지게 했다. 마리아의 점수 발표를 앞두고 둘 중 더 낮은 점수의 패자를 밀어내기 위해 ‘중간 1위’ 김양이 다시 등장, 모두의 긴장감을 절정으로 치솟게 했다. 결국 마리아는 김양보다 낮은 623점을 받으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윤수현은 김연자의 ‘천하장사’를 택해 K-흥 필살기를 가동했다. 윤수현은 씨름 선수가 매는 샅바 디테일은 물론 댄서들을 꽃가마 삼은 천하장사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흥 폭주 기관차다운 무대를 꾸몄다. 윤수현만이 가능한 무대에 마스터들은 “선곡을 너무 잘했다. 이제까지 무대 중 가장 좋았다”며 극찬했고, 결국 814점을 받으며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디테일 장인 별사랑은 필살기인 중저음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김충훈의 ‘나이가 든다는 게 화가 나’를 선곡했다. 별사랑은 지난 응원 투표에서 상위권인 4위를 차지한 데 대해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진심이 통하는 것 같다”는 말로 여유 가득한 무대를 완성해 청중을 매료시켰다. 윤명선은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무대 너무 편안하게 불러서 그런지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져 보인다”고 평했지만 별사랑은 715점을 받아 아쉽게도 1위 탈환에 실패했다.

강혜연은 필살기인 정통 트로트 곡 남인수의 ‘울며 헤진 부산항’을 선곡했다. 특히 강혜연은 정통 트로트 입문 당시 스승님인 김정훈 작곡가를 찾아가 레슨을 받는 등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강혜연은 수없이 꺾기가 반복되는 올드 트로트를 혼신의 힘으로 완성했지만, 설운도는 “오늘 좀 실망했다”며 강혜연 특유의 음을 끌어올리는 습관을 지적했고 결국 667점을 받으며 윤수현이 왕좌를 연이어 지키는 쾌거를 일궜다.

제주도를 사랑해 제주도에 살고 있다고 전한 린은 “화자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황금심의 ‘삼다도 소식’을 택했다. 린은 특유의 간드러지는 비음 필살기로 또 한 번 ‘린 표 트로트’를 창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때 설운도가 “트로트를 계속 할거냐”는 돌발 질문을 던졌고, 린이 1초 컷으로 “네!”라고 답하자. 설운도는 예상치 못한 답변인 듯 머뭇거리다 “애간장만 녹이고 원래 하던 데로 돌아갈까봐”라며 “이런 실력자가 필요하다. 한일전에 나가서 우리 트로트 기량을 발휘해 달라”는 애정 어린 당부로 린을 웃게 했다. 하지만 린은 선전에도 불구, 점수는 708점을 받았고, 윤수현이 무려 3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마이진은 진성의 ‘동전 인생’으로 사이다 보이스를 내지르겠다고 선언하며 “최선을 다해 국가대표 되겠다”는 의지도 함께 다졌다. 마이진은 정확한 음정과 폭발적인 고음, 절도있는 댄스까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한 무대로 인기 상승세의 쐐기를 박았고, 설운도는 “마이진 노래를 들으며 귀가 뚫렸다. 딱 이대로만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칭찬을 전했다. 결국 마이진은 855점을 받으며 윤수현의 파죽지세를 저지하고 왕좌를 탈환했다.

박혜신은 결승전에 임하기 전, 10년 간 매니저 역할을 했던 친언니를 만나 동고동락한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짓는 모습으로 코끝을 찡하게 했다. 박혜신은 16년 간 다진 내공을 필살기로 계은숙의 ‘비의 초상’을 택해 허스키 보이스가 빛을 발한 빨려 들어가는 무대를 완성했다. 남진은 “연륜은 무시 못한다”며 “노래가 깊다. 세월이 느껴진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박혜신은 무려 880점을 받으며 또 한 번 이날의 최고 점수를 갱신했다.

‘현역가왕’ 개인 통산 영상 조회수만 1000만 뷰에 달하는 황금 막내 김다현은 “저의 바탕이고 제가 처음부터 해온 장르다”라며 국악 장르곡 강진의 ‘붓’을 택했다. 김다현은 말 그대로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무대로 인생 2회차 다운 실력을 발휘했다. 이지혜는 “두성과 진성을 넘나들며 풍성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놀랍다”고 극찬했고, 대성 역시 “어마어마한 대곡을 택한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다현은 754점을 받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끝으로 지난 준결승전 1위이자 대국민 응원 투표 부동의 1위, 김다현과 마찬가지로 개인 통산 영상 조회수 1000만 뷰 돌파 기록을 세운 전유진이 등장했다. 전유진은 “연습하면서도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금방 우울해지고 자괴감이 든다”는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그럼에도 욕심없이 스스로 만족하는 무대 만들겠다”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전유진은 이정옥의 ‘숨어 우는 바람소리’로 감성 장인다운 차분하고 깊이있는 가창력을 자랑했다.

이지혜는 “노래 제목처럼 유진이가 숨어 울면서, 늘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한다”고 말했고, 전유진은 공감의 위로를 얻은 듯 끝내 눈물을 흘려 보는 이의 마음도 먹먹하게 했다. 전유진은 무려 902점을 받으며 10인 중 유일하게 900점을 넘겼고, 1등 베네핏 100점까지 더해 1002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결승전 1라운드 결과, 전유진-박혜신-마이진-윤수현-김다현-별사랑-린-강혜연-김양-마리아 순서로 결승전 중간순위가 정해졌다. 다음 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결승전 2라운드에 무려 3900점이 걸려 판을 뒤집기에 충분한 상황.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현역다운’ 뒷심으로 TOP7 영예를 차지할 이는 누가 될 지 관심을 급증시켰다.

시청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 기립 박수치며 봤다!” “내 심장이 다 울렁거리는데, 현역들은 오죽했을까. 진짜 10인 모두 너무 고생했다” “오늘도 역시 역대급 무대, 이런 트로트를 보고 듣게 해줘 고맙다” “최종 결승전 참가한 10인 모두 정말, 진심으로 축하!”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현역가왕’은 결승전 당일 생방송으로 진행될 실시간 대국민 문자 투표 번호를 공개했다. 0번 마리아 1번 김양 2번 강혜연 3번 린 4번 별사랑 5번 김다현 6번 윤수현 7번 마이진 8번 박혜신 9번 전유진에게 투표하면 된다. ‘현역가왕’최종회는 오는 2월 13일(화) 밤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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