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우리기업 지원 절박…홍콩ELS 등 투자상품 판매 제도개선 필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은 첨단산업 영위 대기업 등에 20조원, 중견기업에 15조원, 중소기업에 41조원 등 모두 76조원에 달하는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선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박한 문제”라며 기업금융에 대한 금융권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최근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의 평균 손실률이 50%를 넘은 가운데 은행에서 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데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은행장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이)현장에서 집행이 잘 돼야 되기 위해 은행 최고경영자(CEO)가 관심을 갖고 문제가 나오면 정부와 계속 대화하며 필요한 제도를 보완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이)단순하게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로 수익을 유지하면서 커가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은행이 약 20조원을 가지고 기업금융에 들어왔으니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보도 모으고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걸 판단하는 과정에서 기업금융에 대한 역할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중소·중견기업에 ‘75조9000억원+α’를 지원하는 기업금융지원안을 발표했다. 대상별로 첨단산업기업 20조원, 중견기업 15조원, 중소기업 40조6000억원을 투입하며, 은행들이 참여해 1~1.5%포인트의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유도한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정부의 예산이나 정책금융기관뿐 아니라 민간은행도 참여해 정부 내 여러 부처와 협업한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4월 위기설’에 대해선 정부가 위기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조 안팎을 유지하던 신용대출이 24조원까지 올라가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니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문제와 가계부채 문제는 한꺼번에 터져나오면 힘들기 때문에 연착륙을 시켜가겠다”고 말했다.

H지수가 반토막되면서 지수 편입 ELS 투자자들의 손실이 반복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투자상품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 건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가 더 구체적으로 나오면 전문가 의견을 듣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율배상과 관련해서는 “금융권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ELS뿐 아니라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리스크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해외부동산의 특징은 만기가 분산돼있고, 개인보단 기관투자자가 많다”며 “피해가 손실흡수능력에 비해 크지 않다면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최근 채권단이 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태영건설과 금융채권단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채권단은 지원해준 데 따른 담보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자금 지원의 문제는 당사자가 협의해 가는 과정이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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