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과 요한 보르데이스(오른쪽) 이브 최고경영자(CEO), 로베르토 샤베스 엠브레어 부사장(EVP)이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엠브레어 본사에서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12일 이브에어모빌리티와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의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브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레어가 설립한 도심항공교통(UAM) 전문업체다.

KAI는 이번 계약으로 eVTOL의 핵심구조물인 파일런(Pylon)의 시제품 제작과 양산을 담당한다. 전체 계약 규모는 1조원대로 계약 기간은 이브의 eVTOL 기종 생산 종료시까지다. 파일런은 eVTOL의 전기동력장치와 프로펠러 장착을 위한 구조물을 말한다.

공시상으로는 계약금액을 향후 예상되는 납품 대수를 바탕으로 약 1조2572억원, 계약 기간 종료일을 2035년 12월 31일로 각각 명시했으나 금액과 계약 종료일은 변경될 수 있다고 KAI는 밝혔다.

또한 이번 계약은 이브가 브라질 민간항공국(ANAC)으로부터 기체 인증을 획득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기체 인증 획득 여부에 따라서도 변동될 수 있다.

KAI는 엠브레어 항공기인 E-Jet E2 날개의 주요 구조물을 공급해 왔다. 엠브레어로부터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eVTOL 개발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고 KAI는 설명했다.

이브(EVE)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 이미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이브는 2026년 상업 운항을 목표로 eVTOL을 개발 중이며 현재 2850대 규모의 구매의향서(LOI)를 확보하고 있다. 이브가 개발 중인 eVTOL은 조종사 1명을 포함해 탑승인원 5명에 운항거리가 100㎞인 전기 항공기로 미국과 브라질 시장에서 에어택시 등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KAI는 eVTOL 사업 참여를 통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V) 분야의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AAV 사업은 KAI의 미래 6대 사업 중 하나다.

브라질 엠브레어 본사에서 이뤄진 계약 체결식에는 강구영 KAI 사장과 요한 보르데이스 이브 최고경영자(CEO), 로베르토 샤베스 엠브레어 부사장(EVP) 등이 참석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향후 AAV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기술의 파괴적 혁신이 전망된다”며 “30년간 쌓아온 민항기 구조물의 설계·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eVTOL의 개발과 양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AAV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