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을 결심하게 만든 친구의 변화 모습. [비즈니스인사이더]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튀르키예가 탈모인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서비스로 모발 이식 등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저렴한 물가, 정부의 적극적 지원책도 맞물려 탈모인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2022년에만 외국인 100만명이 모발 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튀르키예에서 모발 이식을 받고 온 기자 스펜서 맥노튼의 체험기를 올렸다.

맥노튼이 모발 이식을 결심한 계기는 친구였다. 1년 전만 해도 함께 ‘탈모 동지’로 불렸던 친구 베넷이 2022년 8월 풍성한 머리를 갖고 등장하자 그 또한 모발 이식을 마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노튼은 친구와 주변의 후기를 찾아본 후 10시간을 비행해 튀르키예 이스탄불 땅을 밟았다.

그는 친구의 탈모 주치의였던 서칸 아이진 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곧장 모발 이식 절차를 밟았다. 4000개 모발을 이식하기로 하고, 3400개는 머리 뒤편에서 600개는 턱수염에서 뽑아 심기로 했다.

1개를 이식하면 그 자리에 2~3가닥이 자라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는 8300개 가닥의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식이었다.

맥노튼은 모발 이식 가격으로 3500달러(약 478만원)를 썼다. 다만 이 안에는 상담과 수술, 사후관리, 4성급 호텔 3박과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교통편 등도 모두 포함됐다.

뉴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2000달러(약 273만원)였다. 이렇게 되면 총 이식 비용은 약 751만원이다.

미국에서 모발 이식을 하면 약 1368만~2736만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3분의 1 가격인 셈이다.

지난 2022년에는 스페인 출신의 유명 축구 선수 후안 마타가 튀르키예로 이적한 후 장발을 멋스럽게 귀 뒤로 넘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튀르키예에서의 모발 이식을 암시라도 하듯 팀 동료는 이 게시물에 “(모발 이식에)얼마 줬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튀르키예가 모발 이식의 세계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건강 관광 협회에 따르면 2022년 약 100만명이 모발 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다. 이들은 2022년 약 20억달러(2조7370억원)를 지출했다. 2024년 말까지 이 규모는 110억달러(15조353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시술 4개월 후 맥노튼은 모발 이식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6~7개월, 최종 결과까지는 1년 정도가 걸리지만 현재 대면 업무 회의에 더 자신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내 자존감을 산산조각낸 요소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