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대통령실 안보실장의 문자 논란과 관련해 27일 “우크라이나의 불길을 서울로 옮기고자 획책한 외환유치 예비음모이며 계엄 예비음모”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임명 의지를 밝힌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파도를 세숫대야로 막으려는 부질없는 시도”라며 “김건희 특검 찬성 의사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여당을 향해 이 같은 지적을 쏟아냈다. 우선 김 최고위원은 최근 한 의원과 신 실장의 문자 논란을 첫 번째로 언급한 뒤 “한기호의 제안을 신원식이 검토하겠다는 사인 간 대화도, 의례적 덕담도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과 파병 및 국내정치 이용에 대한 음모가 여당 국방위원의 제안에 대한 대통령 안보실장의 긍정적 답변으로 노출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이미 개최한 우크라이나 관련 비상대책회의 관련자 전원에 대한 조사와 공수처 긴급수사가 요구된다”며 “서울의 봄 계엄방지 4법의 국회 국방위 즉각 통과, 또는 패스트트랙 조치와 함께 여인형 등의 추가적 불법망동을 막기 위한 직무 정지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측이 주장하고 있는 한국산 무인기 평양진입 사건에 대해 안보실, 국방부, 국정원 등 범정부차원의 적절한 진상파악조치를 강구해 UN사 및 국제사회의 조사와 함께 평양 무인기 사건의 분쟁화를 막기 위해 국회가 나서도록 당에 제안하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홍장원 국정원 1차장 등 정부 합동대표단이 28일 나토 본부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방문의) 진짜 목적이 나토 요청 수용 방식의 파병 명분 축적 빌드업이라는 진단이 있는 만큼 모든 대표단이 언행을 조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홍장원 1차장은 귀국 즉시 무인기 사건 관련 국정원의 인지 사실을 국회 정보위에 밝힐 준비를 하고 오시라”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 내 선거 개입을 주장하는 명태균씨와 관련해서도 “불법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캠프 공식자료로 사용된 증거가 나왔다”며 “국민의힘은 즉각 대국민 석고대죄와 수사협조를 선언하고 불법행위에 의한 정당 해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방침에 대해 “박근혜 정부 우병우의 저항을 통해 무기력이 드러났던 특별감찰관같은 걸 내놓으니, 홍준표 시장으로부터 김건희 원조라인이란 소리를 듣는 거 아닙니까”라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건희, 윤석열뿐 아니라 한동훈까지 몽땅 빼주는 맞춤형 면피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면, 채해병 3자 특검에 이은 또 한 번의 특감정치쇼를 중단하고 김건희 특검 찬성 의사를 밝히시라. 그게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권의 또 다른 대권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 최고위원은 “재원과 우선순위 없이 서울 지상철 전부를 지하화하겠다는 최근 발표는, 모두 하겠다는 말로 하나도 안 하겠다는 무계획을 덮은 포기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성모병원 옆 LH 부지 헐값매각을 막고, 국내외 대학 및 유엔대학 등과 함께 국제적 AI BIO 대학설립을 위해 노력하시길 다시 권한다”고 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고심 중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문제와 관련해 “국정 현안들이 너무 봇물처럼 터져나와서 바로 결정할 적절한 시기를 잡지 못했다”며 “조만간 국정감사가 끝나고 처리할 시기나 형식에 대해 지도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당대표 회담에 대해서는 “시기와 형식, 의제가 열려 있는 입장이다. 공식적으로, 사적으로 또 제안한 바가 있다”며 “한동훈 대표 측에 모든 공이 넘어가 있다고 보고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