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배신자” vs “대통령이 충성대상이냐” 깊어진 국힘 내홍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강도높은 설전이 오가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탄핵 가결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 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권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당 대표직에서 당장 물러나게 하고, 당을 신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다시 전열을 정비해 범죄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더 가열차게 싸우겠다”고 했다.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도 SNS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며 “의총을 열어 결정한 당론이 애들 장난인가?”라고 썼다.

그는 “쥐새끼마냥 아무 말 없이 당론을 따를 것처럼 해놓고 그렇게 뒤통수치면 영원히 감춰질 줄 알았나?”라며 “두고 봐라. 머지않아 더럽고 치졸한 당신들 이름은 밝혀질 것이고 밝혀져야만 한다”고 했다.

반면 김종혁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당내 일부 의원들을 향해 “대한민국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대통령 개인이 충성의 대상이냐”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배신자’로 비난하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었다며 “국가 질서를 일거에 무너뜨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배신이라고 주장하는 여러분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질서, 국민에 대한 배신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임을 정말 모르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된 후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발언을 인용하며 “여러분에겐 이러는 미국 역시 배신자인 거냐”라고 묻기도 했다.

앞서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최고위원은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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