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21∼22일 워싱턴서 ‘트랜스 퍼시픽 대화’ 개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 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2025’에서 개회사 하고 있다. [SK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 이하 TPD) 2025’에서 “오늘날 세계 변화의 핵심이 된 AI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1~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TPD에 참석했다. TPD는 한미일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석학, 싱크탱크 및 재계 인사들이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경제·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에서 최 회장은 21일 개회사와 22일 인공지능(AI)에 대한 연설을 맡았다. 최 회장은 한미일 산업 연대를 제안하면서, 특히 제조 AI, 에너지, 조선·해운, 원자력 등에서 힘을 모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이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제조업의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물류를 지원하고, 대신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협업 가능성에 주목했다. 원자력·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에서 미국의 원천기술을 한국·일본의 설계·조달·건설 능력과 조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 한국 측 주요 인사로는 최형두·김건(이상 국민의힘)·이언주·위성락(이상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의원들과 조현동 주미대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강경화·박진 전 외교부 장관, 김성한 전 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토드 영 상원의원(인디애나), 댄 설리번 상원의원(알래스카·이상 공화당), 앤디 김 상원의원(뉴저지·민주당),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일본 측에서는 고노 다로 전 외무상, 야마다 시게오 주미대사 등이 자리했다.

아울러 저명 정치학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연구소(HAI) 공동설립자 제임스 렌데이 교수,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 설립자인 해롤드 햄, 엔비디아의 루스 베리 기술정책 책임자, 히타치그룹의 히라이 히로이데 부사장 등도 한미일 공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