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I기업 전환 시사에 주가 상승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 1.05%↑
‘AI인프라기업 전환’ 기대감 반영

메타 7% 오른 반면 MS 6% 하락
M7, 4분기 실적발표 후 주가 희비



서학개미(해외주식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 테슬라가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기업으로의 전환을 시사한 데에 시장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타 역시 AI 투자 성과를 수익성으로 입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본지출 확대에 따른 마진 부담이 부각되며 시간 외 거래서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MS·메타 등 매그니피센트7(M7)의 4분기 실적 발표에 엇갈린 시장 평가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271억6725만달러로, 해외 주식 보관금액 압도적 1위다. 2위인 엔비디아 보관금액보다 51.4%(92억2503만달러)나 많다. MS와 메타는 각각 34억4159만달러, 17억3110만달러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4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7% 줄어든 0.50달러로 집계됐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연간 총 매출도 948억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연간 역성장’은 사상 최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판매 부진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163만6129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임에도,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5%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배경으론 이날 발표한 ‘xAI’ 20억달러 투자 계획이 꼽힌다. xAI는 일론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주요 제품으로 챗봇 그록(Grok)이 있다. 그록을 로봇 군단의 지휘 체계로 활용할 것이란 구상도 내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테슬라가 더 이상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니라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AI 투자가 광고 성과 개선과 수익성 확대로 직결되고 있다는 걸 실적으로 입증,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59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전 세계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최첨단 AI 모델을 출시해 핵심 광고 산업 전반에서 AI를 깊이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62%나 급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나란히 실적 발표에 나선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9% 하락하는 등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마진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오른 81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를 부합했으나 직전 분기보다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점이 오히려 부각됐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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