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대표 “美, ‘北과 조건 없는 대화’ 확인…북미대화 실무접촉 없어”

“‘北 비핵화’ 기조 바뀌는 변화 없다”
“美정부, 북미대화 과도한 기대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연방대법원의 관세 부과 권한 남용 판결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미국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북미대화 관련 실무접촉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전후한 북미대화 가능성도 예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 북핵 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과 간담회에서 북미대화 실무접촉 가능성과 관련해 “전제조건 없는 대화가 열려 있다는 것 이상 새로운 것은 확인한 바 없다”면서 “실무접촉이나 새로운 뉴스는 없는 것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정 본부장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 국무부의 앨리슨 후커 정무차관, 토마스 디나노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 마이클 디솜브레 동아태 차관보 등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와 한반도 문제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북미대화 가능성 둘러싼 미국 내 분위기를 묻자 정 본부장은 “정부 관리들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기대를 하거나, 과도하게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것을 예단하면서 준비하거나 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고위급 대화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북한) 9차 당대회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조인트 팩트시트에 기초해 한반도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메시지가 예측 범위인만큼, 페이스메이커로 지원하고 긴장 완화, 신뢰 구축 등 장기적 시각으로 노력하겠다고 (미국 측에) 설명했다”면서 “미측도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각급에서 수시로 소통하며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커 차관 등 실무급에서 북미대화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엔 “후커 차관은 한반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정무사안을 관장하는 분”이라며 “한반도 이슈에 전문가로, 많은 관여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또 “북미대화를 위해 새롭게 구체적으로 무언가 있다는 것보다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 하에 어떤 상황이 오든 간에 한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는 확신의 입장을 분명히 받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북한과의 대화를 목적으로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등 ‘북한 비핵화’ 대북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에 대해선 “비핵화 원칙을 포함해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는 없다”면서 “비핵화를 바꿔 북한을 다루겠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가 이번 주 다양한 분을 만나 느낀 것은 지금까지 접촉해온 것과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저희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언급한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와 관련한 미 정부 고위인사의 인식과 관련해서도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서 다른 대응을 해야하겠다는 인식은 제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이 북미대화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느냐는 질문엔 “UN의 대북제재를 말한 것 같은데, 이미 결과가 나오고 협의 하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논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최근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이 아직 동의하지 않아 ‘엇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미국이) 9·19 군사합의나 특별한 이슈에 대해 문제제기하거나 그렇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한미 간 기본적인 공조와 한미동맹 정신 하에 협조를 지속해 나가자(는 입장)”이라며 “외교 당국이 해야 할 몇가지가 있지 않느냐. 그런 것에 대한 공조를 잘 하고, 소통을 잘 하자는 것이다. 문제제기나 이런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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