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몸푸는 與野, 형편은 정반대 [이런정치]

민주, 공천 준비 착착…정청래 “반드시 압승”
수성전 나선 국힘, 공천 신청자 TK로만 몰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대근·정석준 기자] 6·3 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두고 정치권 내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여야의 상황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높은 국정지지율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선거 진용을 빠르게 구축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후보자 기근’ 현상에 빠진데다 이른바 ‘윤어게인’ 절연 여부를 놓고 당내 갈등까지 지속되며 빨간불이 커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로 지방선거가 정확히 86일 남았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압승해 내란세력을 심판 청산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천에서 억울한 컷오프 없고, 부적격자 공천 없고, 낙하산 공천 없고, 부정부패 없는 4무(無) 공천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내겠다”며 “동시에 가장 민주적인 시스템 공천, 가장 공정한 당원 주권 공천, 가장 투명한 열린 공천, 가장 빠른 공천이라는 4강(强) 원칙으로 모두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경선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전날 정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권한인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재차 약속한 바 있다. 조국혁신당과의 선거 연대와 관련해선 “‘윈윈’할 수 있는 연대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방향으로 (연대·통합을 위한) 추진위가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혁신당 측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예비 경선(컷오프)은 권리당원 100% 투표, 본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각 50%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한다. 전국 16곳 시도지사 중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부산 탈환과 함께 대구까지 최대 15곳에서 승리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상섭 기자


반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차지했던 국민의힘은 쉽지 않은 수성전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전국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자는 38명에 그쳤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 겸 한국무역협회 비상근 부회장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현 시장인 오세훈 시장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의 노선 변화’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고, 나경원 의원과 신동욱 최고위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산은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신청했다.

경기에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여론조사 선두권인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인천은 현직인 유정복 시장 혼자 공천을 신청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에 이장우 시장, 세종에 최민호 시장이 각각 나홀로 공천을 신청했고, 충남은 김태흠 지사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지원자가 없었다. 충북에서는 김영환 지사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등 4명이 신청했다. 반면 대구와 경북 지역에는 각각 9명과 6명이 몰렸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對)이재명 전선’으로 가야지 장동혁 대 한동훈 전선으로는 필패”라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정쟁은 그만둬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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