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해외주식 매도 관망세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유치 경쟁
해외주식 국내복귀계좌(RIA)가 시작되면서 증권사가 앞다퉈 계좌 개설 유치 경쟁에 나섰다. 첫날에 약 9000개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 아직 실제 해외주식을 매도하는 흐름에는 신중한 기류이다. 고환율에 따라 매도 시기를 좀 더 살펴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 등 8개 증권사에서 23일 RIA 개설 첫날 기준 약 9000개의 계좌가 개설됐다.
업계에서는 RIA 첫날 분위기가 비교적 차분했다는 반응이다. ‘환율 안정 3법’의 국회 처리 지연으로 시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출시가 예상보다 크게 지연됐고, 그 사이 중동 사태 등 대형 변수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출시 첫날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 역시 “5월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인식이 크다는 기류다. RIA 출시한 증권사 관계자는 “약 700여개의 계좌가 개설됐으며, 이 가운데 실제 자금 이동으로 이어진 비중은 약 40%”라며 “자금 이동 규모는 6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서 출렁이는 고환율 환경이 이어지면서 해외주식 보유만으로도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매도 유인을 약화시킨다는 분석이다. 최근 3~4개월간 미국 증시가 조정 흐름을 보인 점도 저점 매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개인투자자는 “최근 미국 시장이 조정 국면이라 지금 팔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며 “환율까지 높은 상황에서 굳이 서둘러 매도하기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자산이 10% 복귀율을 기록할 경우 주식 25조4000억원 국내로 유입될 것”이라며 “2016년 인도네시아가 유사한 자산 복귀 정책을 시행했을 떄는 약 12%의 해외 자산이 국내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루피아가 장기적으로 약세 흐름이었음에도 정책 시행 기간에는 강세였다”며 “국내에서도 원화 강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RIA 출시와 함께 고객 유치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선착순 현금 지원과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 등이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입고·매도 금액에 따라 국내주식 매수 쿠폰을 지급하고, 하나증권은 매수 쿠폰 및 투자지원금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계좌 개설 및 납입 조건 충족 시 매수 쿠폰을 지급하며, 한화투자증권은 입고 금액에 따라 사은품과 캐시백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및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iM증권은 해외주식 매도 금액에 따라 최대 15만원 모바일 상품권과 환전 수수료 90% 우대를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환전 수수료 90% 우대와 선착순 계좌 개설 지원금을 제공하며, 메리츠증권은 골드바와 현금 등 고액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매도 수수료와 환율,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시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