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하게 이란 타격” 발언에 국제유가 급반등…WTI 11%↑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트럼프 경고에 국제유가 급반등

전쟁 장기화 우려에 유가 급등…40여개국 외교장관 호르무즈 재개방 논의

이라크 바스라 인근 주바이르 유전의 탈기시설에서 3월 28일 한 근로자가 작업하며 엔진 오일을 수거하고 있다. 이 유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으로 인해 가동 규모가 축소된 상태다.[AP=연합]

이라크 바스라 인근 주바이르 유전의 탈기시설에서 3월 28일 한 근로자가 작업하며 엔진 오일을 수거하고 있다. 이 유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으로 인해 가동 규모가 축소된 상태다.[AP=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강력한 군사 대응을 예고하면서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반등했다.

이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9.03달러로 전장 대비 7.8% 상승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1.54달러로 11.4%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그들에게 걸맞은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이란 전쟁이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꺾으면서 유가 상승을 촉발했다. 국제유가는 앞서 휴전 협상 진전 기대감으로 전날 브렌트유 기준 2.7% 하락한 바 있다.

CIBC 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배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은 협상과 빠른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을 기대했지만 실제 발언은 그렇지 않았다”며 “상황은 긴장 완화보다 추가 확전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규칙을 오만과 함께 만들고 있다는 소식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오만과 함께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은 이날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 주재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외교장관 회의를 화상으로 열었다.

쿠퍼 장관은 특히 “해협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이 25건 이상 일어났으며 선박 약 2000척, 선원 약 2만명의 발이 묶여 있다”면서 “이번 분쟁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무모함이 세계 경제 안보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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