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개시…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등 ‘4대 레드라인’ 제시

[EPA]

미국과 이란이 기나긴 전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마주 앉았다. 중재국 파키스탄에서 중동의 운명을 가를 공식적인 평화 협상이 막을 올렸다.

11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매체와 미국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의 종전 협상 개시 사실을 공식화했다.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의 켈리 메이어 백악관 출입기자는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이슬라마바드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CBS방송 역시 미·이 평화협상 돌입 소식을 타전했다.

본 협상에 앞서 양국 대표단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각각 따로 만나 세부 조율을 거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란 측의 압박이 먼저 시작됐다. 전날 70명 규모로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입성한 이란 대표단은 샤리프 총리와의 회담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4가지 ‘레드라인(한계선)’을 못 박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이 제시한 절대 조건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압류 해제 ▷중동 전역의 교전 중단이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향후 미국과의 회담 세부 사항은 이번 (총리와의) 만남 결과를 토대로 결정될 것”이라며 주도권 쥐기에 나섰다.

미국 측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도 이날 샤리프 총리와 마주 앉아 대응책을 논의했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양측과의 회담 사실을 모두 확인하며 “이번 회담이 중동 지역의 견고한 평화를 향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국의 엇갈린 요구 조건 속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회담의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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