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감 먹지마, 궁합 안 맞아” 유명 뷔페 경고문 ‘술렁’

초밥 뷔페에 붙은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한 유명 초밥 뷔페에 붙은 이색 안내문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음식 못 먹게 하는 뷔페”, “영조 금지령을 선포한 뷔페”라는 제목으로 한 뷔페에 내걸린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해당 안내문에는 간장게장이나 새우장을 먹을 경우 감, 귤, 참외 섭취를 삼가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뷔페 측은 “궁합이 안 맞는 음식이므로 장염이나 심하면 식중독까지 가능하므로 주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실제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갔던 곳에도 게장이랑 감 조합을 주의사항으로 써놨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는 “영조가 생각난다”, “영조금지령을 선포했다”며 조선의 21대 왕 영조를 언급하기도 했다.

조선 경종도 게장·감 먹고 숨졌다


간장게장 [123rf]


누리꾼들이 영조를 떠올리는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유독 병치레가 잦았던 20대 왕 경종은 생감과 게장을 먹은 뒤 극심한 복통과 설사에 시달리다 닷새 만에 숨졌다. 이복동생이자 21대 왕인 영조는 이 일로 형을 죽였다는 독살설에 오랫동안 시달렸다.

다만 현대 의학에서는 게장과 감을 함께 먹는다고 즉사할 만한 독성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본다. 한국의사학회지에 실린 ‘경종독살설 연구’에 따르면, 경종은 당시 더위와 식욕 부진으로 체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였고, 여기에 게장과 감 섭취 후 끊임없는 설사를 하다 극심한 탈수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조심해야 할 이유…결석 유발 사례 잇따라


39세 여성 환자의 소장과 위에서 제거한 식물성 위석 [싱가포르 메디컬 저널]


독살에 준하는 독성은 없더라도 감과 게를 함께 먹어 소화기 결석이 생긴 사례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4년 중국 항저우에서는 털게 두 마리와 감 세 개를 함께 먹은 40대 여성이 급성 장폐색을 진단받고 소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소장 안에 가로 4cm, 세로 3cm의 단단한 결석이 생겨 음식물이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2019년 싱가포르 메디컬 저널에도 유사한 사례가 실렸다. 자신이 직접 재배한 감 4개를 먹은 39세 여성은 메스꺼움, 구토,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정밀 검사 결과 장폐색과 소장 폐색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소장 말단부의 5cm 크기의 위석과 위의 15cm 크기의 소시지 모양 위석을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

고령자·기저질환자라면 더욱 조심


의료진은 결석 발생 원인으로 감의 탄닌 성분을 지목했다. 탄닌은 단백질과 쉽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어, 게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단단한 결석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감은 특히 탄닌 뿐만 아니라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 리그닌 등의 성분이 있어 다른 위석보다 더 단단한 덩어리를 형성하며, 용해시키거나 분쇄하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의료진은 고령, 치아 상태 불량, 위 절제술 병력,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의 경우 위석 형성 위험이 한층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건강한 성인은 소량 섭취 시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코카콜라 같은 발포성 음료를 식물성 위석 치료에 활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이차 위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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