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매수인 연소득 10%↑
‘동탄’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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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탄 내 주요 단지들이 위치한 동탄대로시범길교차로의 모습. 윤성현 기자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올해 1분기 경기도 아파트를 산 가구의 연간 중위 소득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증가해 6500만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성과급 지급 등으로 유동성 유입 기대감이 커진 경기 남부 반도체벨트 집값이 심상찮은 가운데, 대기업 종사자의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매매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KB국민은행에서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아 경기도에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소득 중윗값은 652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통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 금액으로, 1년 전(5913만원)과 비교해선 10.4%(614만원) 급등했다. 직전분기(2025년 4분기(10~12월)) 6378만원보다도 2.3%(149만원) 늘어난 값이다.
이 같은 연소득 증가율은 이례적인 것으로, 국가데이터처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실질 소득은 월평균 462만8718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에 그쳤다. 연간으론 5554만4616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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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아파트를 매수한 KB국민은행 대출 가구의 중위 연소득은 지난 2021년 4000만원대를 유지하다 2022년에는 300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24년 4분기를 시작으로 급등해 지난해 2분기 6000만원을 넘겼다.
이에 따라 주택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KB국민은행 아파트담보대출이 시행된 경기도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지난 1분기 5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5억2800만원)에서 9.8%(5200만원) 오른 값이다. 이 중위 가격은 KB국민은행의 담보평가 가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실거래되는 주택 가격은 일반적으로 더 높다.
실제 최근 초역세권 대장 아파트인 동탄역 롯데캐슬은 84㎡(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달 7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20억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4월 19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쓴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래가가 1억4000만원 뛴 것이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97㎡타입 역시 지난 13일 18억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화성시 동탄구는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B부동산의 5월4주 기준 동탄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5%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동대문구(0.44%)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상승 폭인 0.01~0.08%는 압도했다.
동탄에 이어 광교 아파트값도 국평 2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84㎡는 지난달 11일 19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98㎡도 지난달 19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인 수지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과 ‘e편한세상 수지’ 84㎡는 나란히 17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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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연합] |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정부의 규제로 대출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현금여유를 가진 고연봉자들이 직주근접에 정주 여건이 뛰어난 경기도 지역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선 향후 반도체 기업의 고액 성과급이 본격 실행될 시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삼성전자 기흥·화성사업장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단지에 대한 관심이 ‘트렌드’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바로 수요와 인구 소득인데, 인구와 소득이 모두 몰리며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추산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내년 초 두 기업의 메모리 사업부 직원 한 명이 받게 될 성과급은 각각 7억140만원, 7억5031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평균 연봉을 고려했을 때 양사의 관련 직원 1인의 연소득은 약 9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사가 이번 협상에서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자금 최대 5억원, 전세 자금 최대 3억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주택안정 대출 제도 도입에 합의하면서 반도체 업계가 이 같은 복지를 경쟁적으로 적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은 “지금은 특히 금융기관 대출 실행이 어렵기 때문에 자본시장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 사내대출 여부, 그리고 소득이 주택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