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밴스-이란 갈리바프 이미 종전 MOU 전자서명

밴스, 이란에 현금 지급 부인하며 “이미 전자서명”

향후 핵포기 단계 따라 동결자금 해제 가능성 시사

호르무즈 무료 통행은 향후 60일만…미·이란 첨예한 대립

이스라엘 레바논 철수는 합의에 없어…네타냐후 “필요한 만큼 있겠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한 여성이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초상 옆에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AP=연합]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한 여성이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초상 옆에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과 이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종전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미 전자 서명 형식으로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對)이란 협상팀을 이끌었던 JD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종전 협상 서명의 대가로 이란에 해외 동결자금 일부를 전달할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반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BC, NBC 등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미 MOU에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이란의 대(對)미 협상 대표였던 갈리바프 의장이 디지털 서명을 했고, 이에 대한 경제적 대가는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참석해 서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밴스 부통령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합의문이 이번 주에 공개될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위해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19일 서명식 이후에 합의문이 공개될 것이라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합의문 서명의 대가로 이란에 동결자금을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합의 이행 순서와 단계를 보면서 진행될 것이라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돈이 지급되지 않았고 이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이란이 농축 (핵)물질 보유분을 제거한다면 제재 완화가 이어질 것이고 이란이 검증체제를 허용하는 조치에 나선다면 제재 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고위 당국자도 “미국은 동결자금과 제재를 풀 준비가 돼 있다”며 “그들이 약속 이행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몇 작은 제스처를 취하면 우리도 초반에 몇몇 작은 제스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자금 일부를 풀어줘야 향후 60일간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선의를 보여주면 유화적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이다.

단,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문제는 여전히 미국과 이란의 입장차가 크다. 미 고위 당국자는 MOU에 호르무즈 해협이 향후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의 기대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부과 없이 개방되는 것”이라며 “향후 기술적 협상에서 풀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합의를 이뤘고, 거기엔 통행료가 없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한다는 데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르스 통신 등 이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향후 60일간의 협상 이후엔 해상 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측은 이번 합의 내용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가 명시된 사항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못마땅해하는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레바논 ‘완충 지대’에 필요한 만큼 주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MOU 체결 후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중동 지역의 병력을 유지하다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병력 감축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기에는 이스라엘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군을 철수시키지 않는다면 레바논 남부의 불안정한 정세는 전쟁 시기와 다를 바가 없다.

이에 향후 핵 협상, 호르무즈 통행료 논란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철군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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