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메리츠, ‘홈플러스 2000억 대출’ 연일 공방

홈플러스→메리츠→MBK 입장문 연달아 배포
홈플·MBK “메리츠, 즉시 2000억 지원 나서야”
메리츠 “14조원 자산가 김병주 재산 공개하라”


서울 시내의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헤럴드 DB}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문제를 놓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배제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본격적인 책임론 공방에 들어간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메리츠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번갈아 발표하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홈플러스는 일반노조와 함께 공동성명서를 내고 “6월 30일까지 긴급운영자금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파산을 피하기 어렵다”며 “홈플러스의 파산을 막고, 회생을 위한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달라”고 했다.

법원은 앞서 홈플러스에 오는 3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 채권자협의회와 주주, 노조, 근로자대표 등에 회생절차 배제 및 회생계획안 폐지와 관련한 의견 조회서를 발송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와 일반노조는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제공 의사를 밝힌 만큼 최대채권자인 메리츠도 즉시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특히 홈플러스와 MBK는 파산 시 메리츠가 최대 수혜자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 파산 시 메리츠가 1조원대 대출 원리금 전액과 더불어 500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회수한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와 일반노조는 정부 관계 부처에 공동성명서를 전달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메리츠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 책임은 정부, 메리츠도 아닌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메리츠는 “14조원 자산가인 김병주 회장과 50조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MBK가 왜 1000억원 보증을 못 하는지 밝혀야 한다”며 “사모펀드라는 제도적 허점 뒤에 숨어 채권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중단하고 국내외에 있는 MBK의 재산 상태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는 앞서 홈플러스가 요구한 2000억원 중 1000억원에 대한 대출을 의결하고, 이를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했다. 1000억원은 앞서 MBK가 보증을 선 금액이다. 메리츠는 MBK뿐 아니라 김병주 MBK 회장 개인의 보증까지 인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메리츠는 이날도 “김병주 회장과 MBK가 보증하면 즉시 인출된다”며 “대주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MBK는 메리츠의 입장문에 “사실과 다른 재산 공방은 그만두고,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긴급운영자금부터 집행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MBK는 “지금 논의의 핵심은 MBK 파트너스의 운용자산 규모나 김병주 회장의 재산 규모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1만여 명의 임직원과 수많은 협력업체, 납품업체, 소상공인의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의 회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리츠는 홈플러스 청산 시 원금 전액을 회수하는 것을 넘어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운영자금 지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왜곡된 재산 공방이 아니라 회생을 위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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