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25는 북침” 주장 되풀이…대미·대남 적대의식 고취 총력

북한 곳곳에서 ‘복수결의모임’

북한이 지난 23일 ‘6.25미제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교양마당에서 학생소년들의 복수결의모임을 열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북한이 6·25 전쟁 발발 76주년을 맞아 대미·대남 적대 의식을 고취하는 선전 공세를 강화하며 주민 사상 무장을 촉구했다. 6·25 전쟁이 미국의 치밀한 각본에 따른 ‘북침’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25일 노동신문은 1면에 ‘전체 인민이 반제계급의식으로 튼튼히 무장한 혁명의 수호자, 계급의 전위투사가 되자’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세기와 년대를 이어온 반제계급투쟁이 정치·군사·경제·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더욱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계급의식은 사회주의 수호정신의 핵”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제와 계급적 원쑤들에 대한 증오와 멸적 의지를 만장약한 인민만이 승리할 수 있다”며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적과 평화에 대한 티끌만한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록 포성은 울리지 않아도 모든 분야가 보이지 않는 대결장”이라며 일상 전반에서의 상시적 사상전을 주문했다.

군사력 강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76년 전의 6·25가 다시는 재현되지 않게 하려면 침략적인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며 “전쟁 억제와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6면 논설 ‘미제는 조선전쟁의 도발자’를 통해 6·25 전쟁이 미국 주도의 ‘북침’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신문은 “1950년 6월25일 이른새벽 한국 괴뢰군이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무력침공을 개시했다”며 북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제의 전쟁도발로 우리 인민과 군대는 제국주의무력침공을 격퇴하고 자기의 운명과 미래를 지키기 위한 1129일간의 준엄한 조국방위전을 벌리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궤변을 쏟아냈다.

전쟁 발발 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유엔군 참전 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미제의 각본에 따른 것으로서 완전한 비법”이라며 합법성을 전면 부인했다.

북한 곳곳에서는 미국과 한국에 대한 주민들의 적개심을 부추기는 ‘복수결의모임’이 전날에 이어 개최됐다.

여맹 일군(간부)들과 여맹원들은 24일 평양 시내 중앙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진행된 복수결의모임에서 “미제의 만고죄악을 온 나라 어머니들과 녀성들의 이름으로 준렬히 규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6·25 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규정하고 매년 이를 반미 투쟁의 계기로 활용해 왔다. 이번에도 사설·논설·집회 등을 총동원해 계급의식과 대외 적대 인식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내부 결속과 체제 정당성 강화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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