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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남가주 고급 주택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상장으로 하루아침에 수천 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하면서 맨해튼비치와 레돈도비치 등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사우스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초고가 주택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상장을 통해 75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 상장 때의 두 배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상장으로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에 올랐다.
투자 플랫폼 힐닷컴(Hill.com)은 현직 및 전직 스페이스X 직원 4,000명 이상이 백만장자가 되고, 이 가운데 약 400명은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스페이스X는 현금 급여보다 스톡옵션과 지분 보상을 적극 활용해 왔기 때문에 엔지니어 뿐 아니라 일반 직원과 구내식당 직원까지 상장 혜택을 받게 됐다.
부동산업계는 이들의 자금이 가장 먼저 LA의 스페이스X 본사가 있는 호손을 비롯, 인근지역인 엘세군도, 맨해튼비치, 레돈도비치, 팔로스버디스 등 사우스베이와 베니스·샌타모니카를 포함한 ‘실리콘비치’ 지역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 스페이스X 직원은 IPO를 기다리며 LA의 부촌 브렌트우드의 3,200만 달러짜리 고급 주택을 눈여겨봤고, 현지 중개업계는 상당수 구매자가 500만 달러 이상의 주택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UCLA 부동산 전문가 폴 하비비는 주식 매각 제한이 종료되는 오는 12월 이후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주택 매입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주택이 약 1만1,000채에 불과한 맨해튼비치는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새로운 부의 유입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2017년 기업가치 240억 달러로 상장한 스냅(Snap) 이후 베니스와 샌타모니카 집값이 단기간 급등했던 사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7,700억 달러로 스냅을 압도하는 만큼 파급력도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 해안 지역도 수혜가 예상된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는 칼즈배드·엔시니타스·델마·라호야·코로나도 등 인기 해안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 지역의 고급 주택 가격은 약 200만 달러부터 시작한다고 전했다.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