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 응원 논란…공무원노조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해야”

5·18 희화화 응원 비판…“혐오·차별 방치 말고 피해자 보호 제도 마련해야”
“출신지역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 보장해야”


배재고등학교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치는 모습.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1일 최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고교야구 응원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구호가 등장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혐오와 차별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에 차별금지법의 즉각적인 제정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고교야구장까지 침투한 혐오와 조롱 문화는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과 역사 의식이 얼마나 위태로운 지점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야구 경기장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특정 지역의 비극을 조롱의 도구로 삼은 행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혐오와 차별은 결코 개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타인의 존엄을 침해하고 특정 집단과 개인을 공격하는 행위는 사회 공동체를 병들게 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다”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차별금지법 제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차별금지법은 특정 소수자만을 위한 법이 아니라 성별과 장애, 나이, 출신 지역, 고용 형태, 성적 지향 등 어떠한 이유로도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라며 “우리 모두가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 “차별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정부와 국회는 차별과 혐오를 방치하지 말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국회를 향해 “누구나 존엄과 평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차별금지법 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역사적 진실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혐오와 차별의 확산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무원노조는 “우리 사회 또한 혐오와 조롱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모든 시민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차별과 혐오에 맞서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혐오 위에 세워질 수 없다”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모든 사람의 존엄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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