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제일은행장 사임


 ▲ 사임한 애틀랜타 제일은행 이창열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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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제일은행의 이창열 행장이 7일 전격 사임해 LA 중앙은행의 인수작업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중앙은행과의 막바지 인수합병 작업에서 불화를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중도 사임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행장은 임기 1년6개월을 남겨놓고 있다.
이 창열 행장은 7일 사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제일은행이 중앙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애틀랜타 한인금융의 대표은행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중요한 때에 떠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제일은행에 사랑과 애정을 보내주기를 바란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지난해 9월 인수합병 발표이후 중앙과 제일의 불편한 관계는 최근까지 지속됐었다. 대형 융자 승인과 관련 양측의 이견이 노출됐었으며 안상필 중앙 부사장의 애틀랜타 발령 백지화도 제일측의 반발이 한 원인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인수합병 계약에는 최종 인수인계 이전까지 은행업무와 관련 제일이 중앙의 사전동의(consent)를 받도록 하고 있다. 양측이 그동안 이 양해조항을 놓고 이견을 빚자 인수계약 파기설까지 나돌았으며 이때문에 이사진과 이 행장간의 불화설도 흘러나왔었다.
제일은행의 한 이사는 이사진의 사퇴 압력설과 관련 “중앙은행과 합병되면 사임해야 되는 입장으로 그 시기를 조금 앞당겼을 뿐” 이라고 잘라 말했다.
중앙은행측은 “이창열 행장의 사임으로 인수합병 협상에 새로운 국면을 맞은 셈”이라며 그간의 불화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중앙은 이 행장의 사임에 대한 사전동의를 받았으며 그동안 인수가격등 관련 재협상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렬 전 행장은 지난 2003년 제일은행 행장으로 취임, 두차례에 걸쳐 성공적인 증자를 단행, 제일은행의 발전에 크게 기여 했으며 조직의 합리적 운영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제일은행이 30% 이상의 고도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을 받아 왔다.
한편 이 전 행장은 타주 신생 한인은행이나 가주지역의 한인은행에서 은행장으로 영입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복 기자/애틀랜타=류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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