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절대 안해 vs 꼭 해볼래

 PD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럼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입장 바꿔 PD를 하고 싶을까, 아닐까.
 직간접적으로 PD를 경험해본 연예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각종 버라이어티쇼에서 실제로 PD 체험을 해본 연예인들은 “몰랐던 PD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 앞으로는 더 많이 이해하겠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지금의 직업을 버리고 PD를 하라면 안 하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tvN의 ‘초대형 버라이어티-180분’의 ‘나는 PD다’ 코너는 이영자 김경민 이윤석 이찬이 진짜 PD가 돼 기획, 섭외, 촬영, 편집까지 직접 하는 과정을 리얼 버라이어티로 담았다. 이들은 다른 연예인들과 함께 지원서를 내고 사장 면접을 본 뒤 뽑혀 tvN에서 다른 PD들과 회의도 하고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영자는 “정말 고되고 힘들었다. 우리는 세팅이 끝난 현장에 나가 출연만 하면 끝이었기 때문에 PD도 그때만 일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며 “수고에 비해 박봉에 조직생활까지 해야 할 줄 몰랐다. 정말 힘들텐데 대단하다”고 직접 뛰어본 소감을 말했다. 다른 출연자들도 “힘들었다. 진짜로 하라고 하면 못하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새내기 PD 역할을 맡은 송혜교는 “촬영을 통해 ‘아, 이런 직업이었구나’를 알게 됐다. 나중에 안목이 많이 넓어진 뒤에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현장에서 내 지시대로 배우가 움직여주고 이를 모니터를 통해서 보는 느낌이 묘한 매력을 줬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자체가 의미있고 재미있다”고 호감을 보였다.
 송혜교와 같은 방송국의 PD 선배이자 연인으로 등장하게 될 현빈은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PD들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튀지 않는 PD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역시 “PD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PD의 일과 사랑, 우정을 그린 드라마의 두 주인공은 PD라는 직업에 대해 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본 연예인들의 반응은 달랐다.  
 송혜교 현빈이 연기하는 PD는 드라마 PD인 데다 배우들이 연기를 통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 수 없는 반면, 리얼리티 속의 PD 체험은 1인 PD체제로 다른 조건이나 장비 지원 등이 덜한 상태에서 직접 찍은 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라도 느낌이 전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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