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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 유진-스프링필드 중앙장로교회가 18년째 한국전 참전용사와 한인을 입양한 미국인 양부모를 초청해 ‘보은 콘서트’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교회는 지난 19일 어김없이 참전용사와 양부모, 입양 한인 등 280여 명을 초청해 한국 음식을 함께 나누고 한국의 전통무용, 현대무용, K-팝 등이 어우러진 작은 콘서트를 선보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부분 80세가 넘은 참전용사와 입양 한인 가족들은 이 교회의 오케스트라, 합창단, 무용단 등이 펼친 노래와 아리랑 합창, 장고춤·부채춤·꼭두각시 등의 공연을 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병두 유진 중앙교회 담임목사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참전용사들과 양부모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한국이 오늘날 번영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18년째 보은 행사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에는 윤찬식 시애틀 총영사, 임용근 전 오리건주 상원의원, 유진을 포함한 주 남부 15개 카운티를 관할하는 명예영사이자 입양 한인인 수전 순금 콕스, 이진수 유진 한인회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윤 영사는 한국전 참전용사 9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 한국인과 한국 정부가 그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1세대 입양인이자 미국 홀트아동복지회에서 해외 입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홀트이사회 부회장에 오른 수전 순금 콕스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아태 지역 자문관으로도 활약했다.
임 전 의원과 이 회장은 18년 동안 미국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콘서트를 연 교회 측과 참전용사, 입양인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전 목사는 “내년에도 감사의 콘서트는 계속될 것”이라며 “참전용사들과 입양 한인들에게 향수를 달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