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이자율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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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 이상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예금 이자 경쟁이 뜨거운 한인은행들 사이에 어떤 변화를 보일 지 주목되고 있다.

FRB는 지난 18일 연방기금 금리를 4.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를 상승 또는 유지만 해오다 4년3개월만의 인하로 많은 환영을 받았지만 그간 CD, 머니마켓 등의 상품으로 예금 이자 경쟁을 벌여온 은행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이자율 인하폭의 정도를 결정하는데 고민하는 모습이다.

한인 은행들은 지난 2년여간 고객을 붙잡기 위해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고이자 경쟁을 벌여왔다. 연방 금리가 인하되면서 CD와 머니마켓의 이자율도 0.5%포인트 정도씩 내려가야 하는게 맞지만, 14개 은행이 한인 커뮤니티라는 크지 않은 시장에서 벌이는 경쟁은 이자율 인하폭을 선뜻 결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경쟁으로 고객을 뺏길수도 있어 0.5%까지는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도 3군데 이상의 은행이 CD 이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동이자를 선택한 대출자들이야 자연히 페이먼트가 낮아지게 되지만, 이자를 받게 되는 예금 상품을 갖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변화가 적지 않다. 지금처럼 이자가 낮아질때 예금 상품인 CD와 머니마켓을 생각해 보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CD로 돈을 장기간 묶어두는게 좋고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맞춰 이자를 낮출 수 있는 머니마켓 상품으로 고객을 유도하는게 이득이다.

금리 인하 이전 우대 고객에게 적용되던 은행들의 1년만기 CD 이자는 5.3~5.5%였으나, 지금은 보통 4.85~5.15% 사이에 있다. 머니마켓의 경우 4.75~5% 수준이 4.5~4.75% 정도로 내려갔다. 은행마다 적용하는 이자율이 가지각색인데다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어 원칙적이라고 할 수 있는 0.5%포인트 인하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CD의 경우 이자 경쟁이 한창일때는 주류 은행들보다 1%씩이나 높은 적도 있었으며, 주류 은행들이 보통 4.75% 수준일때 한인 은행들의 평균은 5.5% 수준이기도 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1분기부터 부실대출 문제로 고민이 많은 은행들이 어쩔수 없이 수익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고객들에게는 좋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각 은행들마다 이자율이 다르기에 여러 은행을 돌며 ‘이자율 샤핑’을 한다면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은행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는 좋겠지만, 지금 상황은 새로운 시장 개척 없이 작은 우물 안에서 서로가 더 났다고 하는 격”이라며 “결국에는 어려운 시기에 가장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은행이 생존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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