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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지난 1월 유입된 돈보다 빠져나간 외국인 자본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투자대상으로 주목받아온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도 전달보다 줄어든 가운데 ‘큰손’인 중국, 일본 등의 투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외환위기의 재발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 국채 보유액이 계속 감소했다. 미 재무부가 16일 공개한 국제투자유동성(TI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 총 자본 동향은 1489억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862억달러의 순증을 기록했다. 외국인 총 자본 동향은 공개 시장을 통하지 않은 자금흐름과 단기 증권, 은행들의 달러 보유액 변화 등을 아우르는 수치다. 뱅크 오브 뉴욕 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수석 통화 전략가는 “이런 대규모 유출은 우려스럽다”면서 “지난 몇 달간 외국인이 미 자산을 매입한 원인이었던 ‘안전자산 회귀 현상’이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미 국채 순 매입액도 107억달러로 지난해 12월의 150억달러 순 매입에 비해 줄어들었다. 국가별로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의 미 국채투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미 국채 투자 잔액이 1월 중 7396억달러로 122억달러 늘어났으며, 일본도 88억달러 증가한 6348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1월 말 현재 313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작년 8월 421억달러를 정점으로 9월 402억달러, 10월 362억달러, 11월 327억달러, 12월 313억달러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제2의 환란 발생 우려 속에 외환당국이 시장에 고강도 개입에 나서면서 미 국채 보유액이 이처럼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미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모기지 채권을 포함한 기관채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이 지난해 12월 375억달러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1월에도 224억달러어치를 순매도해 외국인들 사이에 투자열기가 급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