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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한미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브라질 한인 유무학 대표 소유의 투자회사 ‘GWI’사가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대표가 GWI를 통해 26일자로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SC 13G/A)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한미의 지분을 전혀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GWI는 지난해 7월8일자 SEC 파일링 당시 한미의 지분 5.31%에 해당하는 243만7525주를 보유한 한미의 최대주주였다. GWI는 유 대표가 지난 1995년 설립한 자산운용사로 2007년 1월 현재 브라질의 15대 자산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SEC 신고 기준인 5%선을 넘겨 가면서까지 한미 지분을 꾸준히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나타난 전세계적인 증시 폭락으로 GWI가 운용하던 4개 펀드 가운데 2개가 폐쇄된 것이 이같은 지분 매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사 지분의 5% 이상을 보유한 회사는 매년 지분 보유 현황을 회계연도 마감 45일안에(한미의 경우 2월15일까지) 신고해야 하지만 유 대표의 경우 파일링이 한달 이상 늦었다. 유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한 한인은 “한미의 주가가 처음으로 1달러대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에 마진콜 등의 이유로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운용으로 한때 브라질에서 가장 높은 수익율을 자랑하던 GWI는 지난해 10월8일자로 ‘GWI FIA’와 ‘GWI 클래식’ 등 2개 펀드를 폐쇄했다. 이 2개 펀드는 폐쇄 당시 가치가 연초 대비 89%, 36%씩 각각 하락했다. ‘GWI FIA’는 2006~2007년 2년 연속 브라질 최고의 수익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극심한 금융위기를 버텨낼 수 없었던 것이다. GWI는 지난해 12월 중반 리테일업체 ‘로하스 아메리카나스’(Lohas Americanas)의 지분 11.7%를 블럭세일 형식으로 다른 브라질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도 했다. 남미 지역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더욱 심화된 금융위기에 따른 피해가 극심했다. 펀드시장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사모펀드들은 2003년 42%, 2004년 13.2%, 2005년 13.7%, 2006년 15.4%, 2007년 17.6%의 수익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브라질 한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인사회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유 대표 덕에 이 5년동안 수많은 브라질 한인들이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브라질 펀드들은 2008년 한해에만 보유 자산의 28.2%를 잃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