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때 노트로 나왔단 소문이 돌던 쇼핑몰이 있다.
LA 한인타운 최고의 요지라는 곳에 있는 이 몰은 천문학적 거금을 쏟아 부었음에도 높은 공실률 탓에 심한 재정압박 시달렸다.
그런데 지난해중순부터 갑자기 테넌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9월 초 현재 이 상가의 공실률은 단 3%까지 떨어졌다.
LA 리테일몰 평균 공실률의 1/4에도 못 미치는 수치일 뿐 아니라 이마저도 계약이 임박한 업체가 입주하면 꿈의 숫자인 0%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최근 한인타운 최고의 ‘핫 플레이스’ 로 부상한 ‘마당몰’에 대한 이야기다.
마당 몰의 변화 과정을 잘 들여다보면 현재의 호황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3000만달러가 넘던 융자금 일부를 노력 끝에 삭감 받았고 이자율도 조정했다. 마케팅을위해서는 수백만 달러를 사용했다. 좋은 업소 유치를 위해 일정 기간 무료 렌트나 렌트비 인하 등 공격적 전략을 펼쳤다.
몰에 특별한 색깔이 없다는 지적은 이연수 CEO가 ‘엔터테인먼트 쇼핑’이라는 컨셉을 앞세워 커리하우스, 다이소, 피트니스 M , 알라딘 북카페, 페이스 샵 등 다양한 업체를 조화롭게 배치하면서 해결했다.
이런 신규 입점 매장들은 한인타운 유일의 개봉관이 CGV 극장 등과 어우러지면서 상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소비자들이 원 스탑 쇼핑으로 원하는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는 아직도 5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때 죽어있던 상가가 되살아났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마당 몰이 이렇게 살아나면서 타운 곳곳에는 마당 몰을 벤치마킹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상가= 부동산 비즈니스’라는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상가 소유주(랜드로드)들은 상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빨리 업체를 입주시켜 렌트비를 확보하는 것을 기본적 운영 전략으로 삼아 왔다. 물론 경기가 호황일 때는 이런 전략이 먹혀들었다.
자리를 내놓기만 하면 입주자가 찾아왔고 렌트비는 꼬박꼬박 통장에 입금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 이후 이런 ‘상가=부동산 비즈니스’ 라는 전략은 완전히 실패했고 이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에 달라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색깔 없는 상가를 찾지 않는다. 타운 주변을 둘러 봐도 무색무취한 상가에는 손님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고객들은 이제 ‘상가 방문= 제품구매’라는 단순한 목적보다는 쇼핑몰에서 보고 즐기는 전체적 재미를 중시한다. 바로 마당몰이 지난 수년간 주목한 부분이다.
수년간 입주자들의 연이은 퇴거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한 상가의 소유주는 “솔직히 경기 침체 이전에는 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며 “하지만 요즘 들어서야 상가 자체의 색깔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앵커 테넌트의 개념이 뭔지, 어떤 업체와 업종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등을 새롭게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물 운영업체도 “마당 몰의 성공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얼마전부터 상가 회생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입주 업체들과 열린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면서 함께 사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안된다고 푸념하기보다는 안되는 이유를 찾아서 고칠 것”이라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