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과 관련해,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 군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서초구청 조 모 행정지원국장이 “지인의 부탁을 받은 것”이라며 정보 유출 사실을 시인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모 국장은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아 채 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구청에서 열람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탁한 사람이 국정원 쪽이 아닌 건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데 나머지는 모르겠다. 정치권에 있는지, 직업이 뭔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국장은 부탁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국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시절 행정비서관을 지내는 등 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최측근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영수 부장검사)는 서초구청 행정지원국 산하 ‘OK 민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A 씨가 지난 6월 경기 성남시에 있는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통해 전산망에 접속, 채 군 모자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달 중순 쯤 A 씨를 소환조사해 “조 국장의 지시로 채군 모자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최근 서초구청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채 군의 미국 항공권 발권 기록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 항공사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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