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가 ‘아빠어디가’에서 하차하게 된 배경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가수 김진표가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김진표와 딸 규원 양은 4월 6일 ‘가족특집‘ 편까지 나오고 그 이후는 다섯 아빠와 아이들만으로 진행된다.

김진표가 프로그램에서 스스로 하차하기로 결정하게 된 데에는 몇 단계의 과정이 있다. ‘아빠 어디가’ 시즌 2의 새 멤버로 김진표가 캐스팅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자 과거 발언과 ‘손가락 욕’ 등의 논란으로 출연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제작진은 이 자체만으로 김진표의 투입을 취소한다는 것은 또다른 ‘방송의 폭력’이라고 보고 김진표의 투입을 감행했다. 김진표는 그런 상황을 다알고 들어왔다. 본인 스스로도 “내가 어떻게 살았길래 이런 상황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좋지 못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본인이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놓고 시종 위축돼 있었다. 지난 1월 26일 방송부터 출연했다면, 이제는 몸이 풀릴 때도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가 죽어 있는 ‘병풍‘으로 일관해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김진표는 지난주 방송에서 딸을 무동 태운 채 아빠와 아이들의 축구시합 심판을 본 것 외에는 한 것이 없다. 귀엽고 예쁜 딸 규원은 지난주 한마디의 말도 방송을 타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실제와는 관계 없이 기존 아빠들과 새로 투입된 아빠(김진표)가 잘 섞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프로그램이 힘을 받기도 힘들다.


김진표가 간혹 하는 말은 주위를 의식하는 듯한 착한 멘트밖에 없다. 네티즌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와는 너무 딴판이다. 좀 더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보여줄 수 있는 토크가 없었고 진정성을 인정받을 기회를 못가져 아쉽기는 하다. 본인 스스로 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 ‘아빠어디가’ 제작진은 “김진표 씨가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프로그램에 잘 어울리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하차이유를 밝혔고, 우리 제작진은 고심 끝에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진표는 제작진을 통해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다섯 번의 여행만으로도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기에 감사하다. 또한 무엇보다 힘들 때에도 저를 믿어주고 힘이 돼준 제작진과 다섯 아빠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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