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가족예능이 주목도를 높이는 법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금은 육아예능이 초강세다. 연예인 부모가 아이들을 키우거나,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생활상과 소통이 예능의 핫 트렌드다. MBC ‘아빠 어디가‘에서 시작된 육아 가족예능이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오 마이 베이비’ 등으로 이어졌다. 토요일 오후로 방송시간대를 옮긴 ‘오마베‘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누르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모의 사랑 속에 성장해가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4일부터는 ‘내 아이는 부모인 내가 제일 잘 안다. 과연?’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기획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유쾌한 게임쇼 tvN ‘컴온베이비’가 시작됐는데,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벌써부터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게임을 벌이는 프로그램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1999년에 이경규가 진행한 ‘전파견문록’과 김제동의 ‘환상의 짝꿍’, 지금도 방송되고 있는 ‘붕어빵‘은 아이와 어른들이 짝을 이뤄 흥미진진한 게임을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누렸다. 아이들의 순수함에 바탕을 둔 예측불가는 프로그램의 큰 인기 요인이었다. 이제는 육아가족예능이 관찰예능의 형태로 옮겨와 주목받고 있다.


지금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육아예능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다. ‘아빠 어디가’의 짝퉁처럼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을 크게 누르고 있다.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 관계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의 양상으로만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계속 그렇게 갈지는 의문이다. 현재의 단기국면으로는 볼때는 ‘슈퍼맨’이 가장 강하다.

이는 육아관찰예능이 포맷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포맷보다는 어떤 아이를 투입하는냐가 성패를 결정한다. ‘아빠 어디가’는 2기에 접어들고 김진표의 하차를 경험하면서 관심도가 떨어졌다가 정웅인-세윤 부녀가 들어가면서 호감도가 크게 올라가고 아이들간의 관계도 활기를 찾게됐다. 그러나 최저가 배낭여행,브라질 월드컵 등으로 외국으로 나가면서 상승 분위기가 다시 꺾였다.

그 틈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놓치지 않았다. ‘슈퍼맨’은 처음에는 추사랑이 독무대 같은 인기를 구가하다가 타블로의 딸 하루의 매력을 살려냈다. 추사랑이 약간 주춤해지자 유토라는 남자 아이와 함께 어우러지게 했다. 그동안 고단하지만 기꺼히 서준, 서언 쌍둥이를 돌보는 아저씨 이휘재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이휘재 부부가 걸그룹 출신 슈의 라희, 라율 쌍둥이를 봐주는 새로운 그림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준우 준서 두 아들과 유쾌한 관계를 형성했던 장현성이 하차했다. 예능 하차 시점을 가장 잘 잡은 케이스였다. 대신 만삭인 장윤정과 도경완 부부를 투입한데 이어, 세 쌍둥이를 키우는 송일국의 모습도 방송되고 있다. 13일 방송에서 장윤정-도경완의 득남 장면은 15.7%로 분당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장윤정은 민낯과 털털한 모습, 그리고 아기 낳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상당부분 불식시켰다. 도경완 아나운서도 무심한 듯 자상한 점도 의외의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송일국과 세 쌍둥이는 ‘조합’만으로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송일국이 자전거 뒤에다 세 쌍둥이를 태운 바퀴 달린 유모차를 나란히 연결한 일명 ‘송국열차’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다. 세 쌍둥이의 육아와 운동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송일국의 세쌍둥이가 뷔페서 나란히 아동 의자에 앉아 남다른 먹방을 선보인 장면도 큰 재미와 좋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육아예능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는 변별력을 가지기가 어렵다. 새로운 아이가 들어오는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아빠 어디가’는 지금까지 봐왔던 모습과 유사한 이야기와 그림이 보여지고 있다. 13일 모내기 체험은 아이들이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교육장이었지만 그리 새롭지는 않았다.

육아가족예능은 열린 형식을 취하는 게 좋다. 들어감과 나감이 자연스러운 구조에서 새로운 인물이 들어가 새로운 이야기와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일상에서 만들어져야 위화감이 적게 나타난다. 자칫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연예인과 아이들의 모습도 일상속에서 만들어지는 게 친근감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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