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의사 출신인 양방언에게 제주는 아버지의 고향이다. 지난해 ‘양방언의 제주 판타지’란 제목으로 공연이 열린 바 있는데, 올해는 제주라는 특징과 음악축제로서의 규모, 의미가 한층 강화됐다.
양방언은 록, 팝, 클래식, 월드뮤직, 민속음악, 재즈 등의 장르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뮤지션이다. ‘제주 판타지’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하는 예술감독 양방언의 스타일을 닮아있다. 오프닝은 제주 출신 스카밴드인 사우스카니발이 맡고, 록밴드 국카스텐과 안숙선이 나온다. 이질적인 장르들이 한 곳에 모임으로써 새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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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
“공연이라기보다는 페스티벌로 꾸밀 계획입니다.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에 위치한 30여만평의 돌문화공원은 제주문화가 잘 살아있고 공연 인프라가 좋은 곳입니다. 공원내 오솔길을 걷다보면 오카리나 소리가 들리고 대금을 연주하는 사람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면서 공감하며, 제주 문화를 좀 더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주판타지 2014 ’는 해녀 25명이 출연해 제주 특유의 분위기를 더할 전망이다. 양방언은 기존‘해녀의 노래‘의 선율이 일본풍이라는 지적에 따라 새로 해녀의 노래를 만들었다. 이날 해녀합창단이 그 노래를 새롭게 선보인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아리랑을 교향곡으로 들려준 양방언이 지난 2월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의 올림픽기 이양식 무대에서 차기 개최지 평창을 알리는 공연의 음악 감독을 맡아 ‘아리랑 판타지‘를 선보였다. 아리랑을 클래식(조수미), 재즈(나윤선) 팝(이승철) 스타일로 각각 노래하도록 했다.

양방언은 국립극장의 퓨전국악 축제인 ‘여우락 페스티벌’(여기, 우리 음樂이 있다의 줄임말)’의 예술감독도 3년째 맡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여우락‘은 한국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소통하는 아티스트들이 기존에 선보인 적 없는 콜라보레이션(협연)을 펼쳐 관객과 소통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가 자신의 음악적인 틀 안에서 자유롭게 교감하며 새로운 에너지가 발산됐다. 양방언은 이질적인 느낌이 나는 다양한 음악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각자의 음악적 특색을 드러내게 하면서도 새로운 전체적 이미지를 창출한다.
“음악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음식과도 같습니다. 하나만 계속 하면 지루해지고 다양하게 먹고싶습니다. 둘이 섞이면 새로운 맛이 나는 건 음악이나 음식이 마찬가집니다. 저도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요. 고교때까지는 록, 프로그레시브를 좋아하다가 대학 가서는 재즈와 클래식 피아노를 많이 했습니다.“

양방언은 도쿄에 있는 일본의과대를 졸업하고 마취과 의사로 2년간 재직했다. 한 아이의 심장수술을 맡았는데, 그 부모가 자신에게 ”잘 부탁한다”고 하자 “내가 잘 할 수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걱정으로 결국 음악인의 길을 택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데 대해서는 “배병우 사진작가가 저에게 해준 ‘경계인으로서 양쪽을 볼 수 있는 자가 재미있는 걸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하지만 다양한 것이 이질감으로 느껴지면 안되겠죠”라고 말했다.그는 음악작업을 위해 집을 토쿄에서 나가노현 가루이자의 산속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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