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 실화, 어디까지 팩트였나 보니

[헤럴드경제] 영화에서 실화는 큰 힘을 지닌다.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극비수사’(연출 곽경택, 제작 제이콘컴퍼니)가 그렇다. 형사와 도사가 힘을 합쳐 범인을 잡는다는 설정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성적인 수사와 확률에 근거한 사주가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라는 자막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곽경택 감독은 ‘친구2’(2013) 시나리오를 위해 취재를 하던 중 우연히 공길용 형사를 만나 그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곽경택 감독이 나고 자란 부산 서구에서 실제 벌어진 사건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는 곧 영화로 옮기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상황들은 당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다. 김 도사의 예측대로 아이가 사라진 지 15일째 되는 날 유괴범에게 전화가 왔고, 아이를 구하자는 일념으로 뜻을 모은 공 형사와 김 도사는 극적으로 범인을 찾아냈다. 이후 벌어진 안타까운 상황도 마찬가지다. 당시 나눈 대화들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준 공 형사 덕분에 일부 대사는 그대로 가져와 사용했다.

하지만 영화적 각색을 거친 내용도 있다. 김 도사가 경찰서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다. 곽 감독은 “김중산 선생님이 초반에 혐의를 받긴 했지만, 고문은 없었다. 상황적으로 진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공범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맥거핀 효과를 주려고 넣은 장치였다. 그 외 나머지는 공 형사와 김 도사가 들려준 당시 정황들을 따라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곽 감독의 설명이다.

어쩔 수 없이, 사실과 다른 설정이 있다. 바로 김 도사의 출신이다. 실제 김 도사는 경상남도 출신이지만, 극중 김 도사는 충청도 출신이다. 김 도사를 연기한 유해진의 출신지에 따른 것이다.

영화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유괴사건을 소재로, 사주를 통해 유괴 아동을 찾은 공길용 형사(김윤석)와 김중산 도사(유해진)의 이야기를 담는다. 상영 중.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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