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감독 피트 닥터)을 본 관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새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보다 성인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찬사를 받고 있다. 흥행 중이던 ‘연평해전’마저 꺾고 1위로 올라서더니, 어느덧 100만 관객을 울렸다. 순전히 입소문의 힘이었다.
개봉 첫 날 반응은 미지근했다. 같은 날 개봉한 ‘손님’, 흥행 최강자 ‘연평해전’, 부활한 ‘터미네이터’ 등에 치여 박스오피스 4위로 데뷔했다. 그러던 것이 주말이 되면서 2위까지 치고 올랐고,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연평해전’마저 꺾고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연평해전’과 비교해 스크린 수는 100여 곳 이상, 상영횟수는 무려 600회 이상 적은 조건에서 일군 성과다. 일일 관객 수 격차도 14일 5000여 명, 15일 9000여 명 차로 점점 벌어지고 있다.

물론 ‘인사이드 아웃’은 개봉 전부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다. 지난 칸 국제영화제 공개 당시 ‘올해 최고의 영화’,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 ‘픽사의 가장 창의적인 영화’ 등 해외 언론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지난 달 19일 북미 개봉 당시엔 ‘겨울왕국’과 ‘빅 히어로’를 뛰어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개봉 첫 주에만 90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몬스터 주식회사’, ‘업’ 등의 작품으로 인정받은 피트 닥터 감독에 대한 신뢰도 두터웠다.
다만 국내 극장가에서의 흥행은 쉽게 점치기 어려웠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국내 흥행의 척도가 되지 않을 뿐더러, 애니메이션 장르에 지갑을 여는 관객층이 어느 정도 한정돼 있기 때문. 그럼에도 ‘인사이드 아웃’이 박스오피스 최정상까지 오른 것은 역시 작품의 힘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극장 주 수요층인 20~30대 성인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이 주효했다.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월-E’, ‘업’ 등 픽사의 숱한 애니메이션이 성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인사이드 아웃’에 대한 반응은 전작들을 뛰어넘는다. 기쁨과 행복 뿐 아니라 슬픔도 성장의 동력이라는, 당연한 듯 보이지만 울림있는 메시지의 힘이 크다. 특히 주인공 ‘라일리’의 상상 속 캐릭터인 ‘빙봉’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등공신이다. ‘빙봉’과 같은 상상 속 친구는 물론, 특별하게 애정을 쏟은 인형이나 로봇을 가져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추억에 잠기게 된다. 동시에 돌아갈 수 없는 순수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콧날이 시큰해진다.
현재 ‘인사이드 아웃’은 할리우드 대작 ‘픽셀’까지 뛰어든 극장가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16일 오전 8시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36.7%) 벌써부터 ‘인사이드 아웃’의 500만, 1000만 흥행을 운운하는 건 섣부르다. 확실한 건 시간이 갈 수록 흥행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잘 만든 애니메이션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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