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의 무비 Q&A] ‘앤트맨’에 대해 궁금한 것들-수트·씬스틸러·감독

▶그깟 오토바이 수트라고?=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주인공 능력의 원천인 수트다. ‘앤트맨’의 복고풍 수트는 금방이라도 오토바이에 몰아야 할 듯한 익숙한 외관이다. 사실 이 수트는 가죽 소재에 전기회로 기술을 접목해 ‘한땀 한땀’ 공들여 만든 의상이다. ‘앤트맨’의 코스튬 디자이너는 총 13벌의 수트, 17개 헬멧, 17개 벨트, 8켤레의 장갑, 15개의 배낭, 6켤레의 신발을 준비했다. 각각의 아이템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작업. 전체 수트엔 총 159개의 LED 등이 달려있으며, 각각의 부분이 와이어로 연결돼 모든 위치에 불이 들어온다. 헬멧의 경우 10개의 LED등, 54개 부속품(너트와 볼트 등을 포함하면 60개 이상)으로 구성됐다. 특히 헬맷은 극 중 개미들을 통제하는 기능을 가진 아이템이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도면 마블 역사상 가장 까다롭게 설계된 의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잡하게 설계된 만큼, 수트를 입고 벗는 데만 20분 가량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스콧의 괴짜친구 정체는?=스콧(폴 러드 분)의 감방 동기인 수다쟁이 ‘루이스’를 연기한 배우는 마이클 페나(39). ‘크래쉬’, ‘아메리칸 허슬’, ‘퓨리’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여 온 연기파 배우다. ‘앤트맨’에선 부잣집 주인이 집을 비운다는 소문을 듣고, 스콧을 꼬드겨 그 집에 잠입하도록 한다. 어렵게 들어간 부잣집에서 발견한 건 낡은 수트 한 벌. 사실 루이스의 귀에 들어간 소문은 스콧을 끌어들이기 위해 행크 핌 박사가 파놓은 함정이었다. 결국 루이스가 스콧을 앤트맨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루이스는 어수룩하면서도 엉뚱한 면모로 ‘앤트맨’의 유쾌한 분위기를 책임진다.

마이클 페나는 한 인터뷰에서 “‘앤트맨’ 출연을 결정한 당시만 해도 내 분량이 그 정도로 큰 줄 몰랐다”며 “그저 마블 영화의 일원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역할이 커지면서 많은 장면에 출연하게 된 것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마블의 영화에서 그가 또 활약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우선은 10월 개봉할 블록버스터 ‘마션’에서 그를 주역으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페이튼 리드와 ‘앤트맨’의 운명적 만남?=마블은 ‘앤트맨’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개미들의 행동 특성을 습득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실제 개미들의 특성에 기반해 불개미는 다리를 짓고 배를 만드는 건축가 역할을, 목수개미 수컷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 수단의 역할을 부여했다. 페이튼 리드 감독 역시 ‘앤트맨’ 연출을 앞두고 많은 연구를 했다. 하루는 그의 어머니가 표지에 개미 그림이 그려진 ‘곤충들의 세계’라는 책을 보내왔다고. 어릴 때 읽던 유치한 수준의 책이었지만, 리드는 그 책을 통해 잊고 있었던 아이같은 내면을 끄집어 내려고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페이튼 리드는 이미 ‘앤트맨’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리드는 고교시절 자신이 속해있던 펑크 밴드의 공연을 앞두고, 밴드 멤버들을 ‘어벤져스’로 변신시킨 그림을 그렸다. 그림 속 페이튼 리드는 다름 아닌 ‘앤트맨’이었다. 이 정도면 운명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인연 아닌가.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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