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렸다. 폭우와 강풍이 잠잠해지면서, 개막식 전 열린 레드카펫 행사 및 개막식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배우 송강호, 정우성, 이정재, 손예진, 하지원, 문소리, 황정민,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강하늘, 박보영 등 익숙한 국내외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을 때마다 관객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중국 배우 탕웨이를 비롯해 나스타샤 킨스키, 개막작 ‘주바안’의 출연진 등 해외 배우들도 자리를 빛냈다. 매년 영화제의 관심사인 여배우들의 드레스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노출보다는 우아함,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는 쪽을 택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날 개막식 사회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와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아프가니스탄 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맡았다. 마리나 골바하리는 탕웨이에 이어 해외 여배우로서는 두 번째로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나섰다. 골바하리는 데뷔작 ‘천상의 소녀’(2003)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을 인연으로, 올해는 사회자로서 12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게 됐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을 시작으로, 영화제 개막을 축하하는 폭죽이 부산의 가을 밤을 수놓았다. 뒤이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무대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조수미는 부산국악원의 관현악단 및 무용단과 협연, 성악과 국악이 어우러진 무대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게스트와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축하 무대가 끝난 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과 공로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올해의 공로상 트로피는 빌란트 쉬펙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집행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지목됐다. 무대에 오른 지브리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30주년을 맞는 해에 이런 상을 받게 된 것이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의 모든 순서가 끝난 뒤, 개막작 ‘주바안’ 상영이 이어졌다. ‘주바안’은 인도의 주목받는 독립영화 작가 겸 제작자 모제즈 싱의 감독 데뷔작. 성공의 문턱에서 회의감에 빠지는 주인공 딜셰르의 모습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이날 개막식에는 모제즈 싱 감독과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 라그하브 채나나, 비키 카우샬 등이 자리해, ‘주바안’이 개막작으로 초청된 기쁨을 만끽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일대에서 열흘 간의 항해를 시작한다. 전 세계 75개 국에서 총 304편의 작품이 초청돼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로 94편(장편 70편, 단편 24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27편(장편 24편, 단편 3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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