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임창정이 ‘또 다시 사랑’ 받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가수 임창정(42)의 정통발라드 ‘또 다시 사랑’의 효과가 오래 간다. 이미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고, 대다수 음원차트에서도 여전히 1~3위에 올라있다.

아이돌 가수들이 점령해버린 음악프로그램에서 총 12장의 정규앨범을 냈고, 데뷔 20년을 맞은 중년가수가 신곡으로 1위하는 것도 신기하게 돼버렸다.

하지만 임창정의 노래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임창정의 이번 노래는 ‘올드’하지 않다. 나는 임창정보다 더 나이가 많은 중년이라, 20대 젊은 기자들에게 물어봐도 나와 비슷하거나 똑같은 반응이다.


이 가을에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들고 카페나 공원 벤치에 앉아 ‘또 다시 사랑’을 들어보면 마음속이 약간 젖어오는 느낌이 든다.

‘또 다시 사랑’의 감성은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다. 차분한 발라드다. 하지만 호소력은 배가된다. 평범과 보편속에서의 수작이라 할만하다. ‘거부감 0’의 이 노래는 90년대 발라드를 한창 들었던 중년이나 요즘 젊은 세대 할 것 없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획득한다.

그 말은 90년대 발라드가 철 지난, 한물간 발라드가 아니라는 뜻이다. 추억으로만 회고할 콘텐츠가 아니다. 발라드가 댄스곡, 일렉트로닉의 강한 사운드에 밀려 위축됐는 줄 알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신호다. 발라드의 촉촉한 감성, 유려한 멜로디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사실 임창정의 발라드는 저력과 뚝심이 있는데, 확실한 발화점을 만나지 못했다. 지난해 무려 15곡을 담은 정규 12집을 내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수시로 변화하는 음악 트렌드와 관계없이 자신의 정통발라드를 지켜왔다. 최근 들어 ‘히든싱어‘를 거쳐 ‘용접공 임창정’ 조현민과 함께 임창정이 조금 더 자주 우리앞에 나타났다.

그후 자신이 작곡에도 참가하며 내놓은 ‘또 다시 사랑’은 음악의 보편적 가치를 믿게 해준다. ‘또 다시 사랑’의 큰 인기는 장르가 획일화되고 있고, 젊은 가수들 위주인 현 가요계에 다양성의 한 품목을 제공한다. 또 이 노래의 인기는 임창정을 “영원한 딴따라로 웃으며 살고 싶어요”라는 그의 소원을 실현시켜줄 가능성을 보여준다. 더불어 90년대 발라드 가수들에게도 통찰과 영감을 제공했을 것 같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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