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스’같은 공연코미디 활성화 중요
스위스 MCF선 1년내내 기발한 행사
인터넷·SNS 통해 웃음의 장 마련
부산선 행사 열리는 7일만 반짝 화제
참가자와 팬 끌어들이는 방식 연구를
오랜 기간 독주하던 KBS ‘개그콘서트’가 부진에 빠져 있다. ‘개콘’ 제작진들은 나름 부진 타개책을 찾고 있다. 그런데 ‘개콘’이 위기를 맞자 한국 코미디 전체가 침체한 것처럼 보인다. ‘개콘’이 부진해도 한국 코미디중 20~30% 정도만 타격을 봐야 정상인데, 마치 코미디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비춰지는 건 뭔가 잘못됐다. 우리가 전체 코미디중에서 20~30% 정도만 즐기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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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버벌 코미디언팀 옹알스는 거기서 멜버른코미디페스티벌 관계자의 눈에 띄어 살아났다. 이제 옹알스는 멜버른 코미디 등 각종 세계 코미디 축제에 초청받는 단계가 됐다. 예술의 전당에서도 공연을 갖고 요즘은 제주에서 상설 공연을 열고 있다. |
그것은 ‘개그콘서트’ ‘웃찾사’ ‘코미디빅리그’와 같은 TV 공개 코미디형식이 코미디의 전부인양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 TV 코미디 프로그램들은 과거 ‘웃으면 복이와요’나 ‘유머일번지’ ‘폭소대작전’ ‘열려라 웃음천국’ ‘코미디 전망대’ 등 콩트형 코미디나 버라이어티형 코미디와 달리 토크형 코미디가 대부분이다.
코미디의 스타일과 장르를 더욱 더 다양화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우리가 즐기지 못하고 있는 코미디를 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개콘’과 같은 공개 코미디라는 방송 코미디에 익숙해져 있어 다른 스타일의 코미디를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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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알스’ |
코미디 방송이 주로 공개 코미디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성, 즉흥성, 기발성, 제도권을 벗어난 감각을 특성으로 하는 재기발랄한 코미디를 담기 어려웠다. 음악 프로그램 방송이 댄스나 발라드를 위주로 하고, 락밴드를 담기 힘든 것과 비슷한 원리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은 ‘개콘’ 출연자 외에도 실험성과 도전정신을 갖추고 현장성이 강한 팀들을 발굴하고 외국 코미디와도 교류해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 창설됐다. 넌버벌 코미디언팀 옹알스는 거기서 멜버른코미디페스티벌 관계자의 눈에 띄어 살아났다. 이제 옹알스는 멜버른 코미디 등 각종 세계 코미디 축제에 초청받는 단계가 됐다. 예술의 전당에서도 공연을 갖고 요즘은 제주에서 상설 공연을 열고 있다.
외국 코미디 페스티벌에는 ‘개콘’ 등 방송용 코미디보다는 길거리와 소극장에서 실력을 닦은 공연형 코미디언들이 활기를 보인다. 극 연기에 마임, 저글링, 서커스, 비트박스, 마술, 그림자극 등 기예적 요소도 곁들인다. 여기서는 수많은 공연을 통해 살아남은 코미디와 TV 출연을 통해 살아남은 코미디의 차이를 확실하게 볼 수 있다.
매년 3~4월 열리는 멜버른국제코미디페스티벌(MICF)은 호주 최대 규모의 유료문화 이벤트다. 이 행사를 통해 무려 4만5천여명의 코미디언에게 전국 투어의 기회를 제공한다. 외지에서는 20만명 정도가 멜버른을 방문한다.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만도 780만 호주달러(약 67억원)다. 이것 때문에 멜버른은 ‘창조도시’가 됐다.
멜버른 코미디페스티벌에는 전세계에서 온 기발하고 다재다능한 코미디언들이 펼치는 ‘베리 빅 래프 아웃’과 차세대 호주 코미디 스타의 등용문인 ‘RAW코미디’와 ‘클라운 클래스’, 호주 원주민들만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데들리 퍼니’, 여성 코미디언을 지원하는 ‘지즈 루이스’, 최고의 코미디언에게 시상하는 페스티벌 어워드로 구성된 ‘코미디 콘팝’ 등 무척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가동한다. “1년에 일주일, 코미디페스티벌이 도시를 접수하는 멜버른은 두말할 나위 없는 코미디 세계의 중심이 된다”(헤럴드 선 보도)가 현지의 주된 언론 보도다. 이렇게 해서 다양한 코미디가 성장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와 함께 매년 12월 열리는 스위스 몽트뢰코미디페스티벌(MCF)은 인구가 고작 2만명밖에 살지않는 작은 고장에서 프랑스어권에서 가장 큰 코미디 이벤트로 자리잡으며 25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방법은 디지털화다. 평소 TV에서 못보던 코미디를 인터넷과 SNS를 통해 웃음과 만남, 코미디의 발견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국제적 신인 코미디언 발굴 행사인 ‘조그네이션’을 시작했다.
우리는 몽트뢰 코미디페스티벌을 통해 1년 내내 코미디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은 3회를 맞는 동안 급속한 발전을 이뤘지만, 행사가 열리는 일주일 정도만 반짝 화제가 될 뿐 평소에는 관심이 이어지기 힘들다. 이를 위해 좀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부산코미디 페스티벌 관계자들도 외국 사례 등을 통해 코미디언의 참가 와 팬들을 끌어들이는 방식 등을 연구해야 할 때다.
왜냐하면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미디를 콘텐츠 산업으로 만들 수 있고 관광산업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코미디는 이미 영화를 콘텐츠 산업으로 띄운 부산을 만국공용어인 유머를 내용물로 하는 국제문화교역센터라는 ‘창조도시’로 만드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