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단 개인방송①] ‘신비주의?’ 보여줘야 산다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미디어의 다변화는 스타들의 이미지메이킹 방식을 바꿨다. 스타들의 오랜 전유물이었던 ‘신비주의’는 진작에 종식을 선언했다. 아이돌 생존 경쟁의 시대엔 잦은 노출과 팬과의 접촉만이 ‘살 길’. 이는 브라운관을 벗어나 개인방송에서 가속화 되고 있다.

과거 연예인의 노출 창구가 하나에 불과하던 시절엔 스타들의 이미지 메이킹은 ‘신비주의’ 하나로 대동단결했다. 스타를 만날 수 있는 창구도, 스타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매체도 TV가 유일했기에 신비감도 더했다. 스타들도 이를 적극 활용했다. 공백기와 방송 출연을 줄타기 하며 손꼽아 기다리게 만들었다. 시청자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TV 속의 그들은 더욱 빛났다. ‘신비주의’가 통하던 시절이 길었다. 

[사진=TV캐스트 ‘키스 노하우’ 캡처]

스타는 더이상 ‘하늘의 별’이 아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돌입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확산되며 스타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라도 얻을 수 있는 때가 됐다. 꽁꽁 숨은 채 자신을 노출하지 않는 신비주의보다 대중과 똑같은 삶을 사는 평범한 한 사람의 모습을 선호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2008년 방송가에 포착된 변화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스타들의 일상 생활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등장,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기 시작했다.

지상파 TV가 정제된 스타의 모습을 담았다면 케이블 TV는 ‘리얼’에 승부를 걸었다. 팬들의 요구와 스타 스스로의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작용한 결과다. 신비주의가 후광을 벗기 시작했다.

‘이효리의 오프 더 레코드’(Mnet)은 대표격이다. 제목처럼 이효리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평소 털털한 성격을 가감 없이 보여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수 서인영, 배우 비(정지훈) 역시 일상 공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이후 스타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2NE1 TV’부터 지난달 EXID, 샤이니, AOA까지 아이돌이 바통을 이어 일상을 공개했다. ‘2NE1 TV’가 인기를 끌자 YG는 빅뱅도 참여시켜 적극적으로 ‘리얼’ 보여주기에 나섰다. 

[사진=‘엑소(EXO)’ 브이앱 캡쳐]

걸그룹에겐 친근한 옆집 소녀, 혹은 여자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AOA 역시 MBC 뮤직 ‘AOA의 어느 멋진 날’을 통해 거침없이 민낯을 공개하며 털털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미닛의 현아는 K-STAR ‘포미닛의 비디오’를 통해 ‘먹방’을 보여주기도 했다. ‘리얼’한 일상은 신비주의의 후광을 덜고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리얼’의 강화는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방송사 포맷의 한계를 완전히 벗은 웹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자유로운 스타의 모습이 담기기 시작했다. 네이버 ‘TV 캐스트’를 통해 공개되는 ‘키스 노하우’에서 그룹 ‘샤이니’의 키는 셀프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민낯’ 공개도 서슴지 않았다. 퉁퉁 부은 아침 민낯은 물론 장을 보는 소소한 모습도 담겼다.

다만 인터넷 방송 역시 편집이 가미된 가공된 콘텐츠라는 점에서 아무리 ‘리얼’을 강화해도 손때가 묻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스타들이 가장 리얼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종착지는 ‘개인방송’이다.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하고자 나온 것이 포맷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브이앱’ 열풍이 이를 보여준다. 스타들이 셀프 카메라를 통해 연습 장면이나 이동 장면 등 일상을 공개한다. 팬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 수 있다. ‘실시간’과 ‘쌍방향 소통’의 시너지로 스타와 팬의 거리는 더 좁혀졌다.

소속사 내에서 자체 채널을 열어 개인방송을 내보내기도 한다. 올 초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자체 비하인드 채널 브랜드 ‘왓츠 온 큐브’를 통해 비투비의 오사카 콘서트 현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비주의를 탈피하고 노출로 옮겨온 이유엔 방송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 들었다는 점이 나온다. 일년에도 수십 명이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에 방송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개인 방송을 통해 홍보 채널을 넓혀 간다는 전략이 새로 채택됐다.

걸그룹 라붐부터 임창정 김종서가 소속된 NH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의 위력이 막강하긴 하지만 홍보는 노출이 많이 될 수록 좋다”며 “그런 (노출)면에 있어서는 (개인방송이)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분량이 제약적이지만 개인적인 루트(개인방송)로 하게 되면 우리만의 채널이니까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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