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데 눈물이…어른들도 반하는 ‘에듀메이션’

영화 ‘도리를 찾아서’ ‘아이스 에이지’ ‘빅’
코믹·감동 스토리 가족 관객에 입소문

그냥 귀엽기만 한 게 아니다. “친구와 힘을 합치고, 가족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교육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어른들의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는 이 때, ‘에듀메이션’(에듀케이션 애니메이션)이 가족 관객들의 틈새를 노린다. 지난 6일 개봉한 ‘도리를 찾아서’와, 개봉을 앞둔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 ‘빅’ 세 영화다. 배경도 북극, 바다, 우주까지 ‘육해공’으로 다양하다.

‘도리를 찾아서’는 ‘업(UP)’, ‘인사이드 아웃’ 등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남기는 애니메이션 걸작들을 내놓았던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니모를 찾아서’를 이은 13년 만의 속편이기도 하다. 

영화‘ 도리를 찾아서’ 스틸 이미지.

도리는 단기기억상실증을 갖고 있는 푸른색 열대어다. 니모를 찾은 말린과 함께 생활하던 도리는 문득 어릴적 헤어진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되찾는다. 그러나 단서는 희미하다. 캘리포니아의 한 해안이라는 것. 단기기억상실이라는 결점 때문에 도리 혼자서 길을 나설 수도 없다. 무작정 캘리포니아로 향한 도리와 말린, 니모는 여러 고초를 겪는다.

“잃어버린 부모를 찾아 나서는 모험”이라고 단순히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면에는 결점(장애)을 가진 존재의 도전과 이를 조력하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영화 첫 장면에서 도리에게 부모가 “도와주세요, 저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요”라는 말을 외우게 하는 모습은 이 영화가 장애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점을 인지시킨다.

20일 개봉을 앞둔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은 2002년 시작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속편이다. 여름 대표 애니메이션인 ‘아이스 에이지’는 그동안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지구의 역사를 코믹한 에피소드들로 풀어내며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지지를 받아 왔다. 작은 다람쥐 스크랫이 도토리를 잡기 위해 움직이다가 대륙 이동이나 공룡시대 등이 벌어졌다는 기발한 설정이 시리즈를 5편까지 이끌었다.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은 스크랫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다 소행성과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대소동을 담은 영화다. 달과 밀물 썰물, 소행성 충돌과 별동별, 목성의 자기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오로라 등의 지구과학이 재치있게 펼쳐진다. 동아 사이언스 천문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영화에 나오는 과학을 알려주는 강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27일 개봉하는 ‘빅’은 북극으로 간다. 건설회사 사장의 음모로 위험에 빠진 북극을 지키려 뉴욕으로 출동한 북극곰과 레밍스 사총사의 어드벤쳐를 담았다. ‘빅’은 공익재단인 환경재단으로부터 공식 추천을 받았다. 환경재단은 서울환경영화제를 비롯해 에코브릿지 페스티벌 등 다양한 환경 문화 행사를 지원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 전문 단체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