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옥중화’옥녀의 남자들이 그리는 멜로색채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사극 ‘옥중화‘의 러브라인은 옥녀(진세연) 한 여인에 세 남자가 접근하고 있다.

고수(태원) 서하준(명종) 최태준(성지헌)이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남자 주인공이 고수이므로 최종적으로 옥녀-태원이 맺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현재 상황은 태원에게 그리 녹록치 않다.

게다가 러브라인은 시청자 정서와 함께 가야하는 속성상 ‘어남고’ ‘어남서‘ ‘어남최’를 지원하는 각각의 세력들의 목소리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고수는 그동안 왈패→상단 행수를 거치면서 진세연과 달달한 멜로를 찍을 여건이 되지 않았다. 옷차림도 다소 칙칙해 연애 복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무리 바빠도, 일정이 빽빽한 아이돌 가수들도 틈틈이 연애를 하거늘, 고수는 23회가 진행되는 동안 진세연과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번도 못했다. 옥녀가 위기에 빠지면 몸을 던져서라도 구해주지만, 그게 전부다. 태원은 연애 테크닉은 없는 것 같다. 이러다 고수는 결국 옥녀와 맺어지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의 멜로 수혜자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에 반해 고수의 멜로 경쟁자들은 결코 만만치 않다. 우선 명종 서하준. 얼굴 색깔이 여자보다 더 하얗다. 기자는 실물을 확인했는데, 고수가 질투를 느낄만한 남자였다.

바야흐로 츤데레(나쁜 남자)보다 착한 남자, 순한 남자가 더 인기다. 명종은 이런 트렌드에다 다이아몬드 수저라는 ‘넘사벽‘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명종이 왕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암행하며 옥녀와 함께 할 때 그 그림이 좋아 ‘옥녀-명종’ 커플 지지자들이 제법 생겼다. 극중 명종은 엄마 문정황후(김미숙)의 수렴청정으로 힘을 별로 못쓰지만, 옥녀에게만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옥녀 관련 업무는 확실히 챙기고 있다. 게다가 발랄하고 상큼하다.

중반에 투입된 서하준은 “명종이 귀엽게 비쳐질지는 몰랐다. 조선 13대 임금으로서 귀엽기만 하면 안된다. 옥녀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밝아진다”면서 “나도 너무 하얀 것 같아 얼굴을 그을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준이 연기하는 성지헌은 고아였지만 뼈대 있는 가문출신이다. 타고난 명석함과 근면함으로 20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포도청 종사관까지 올랐다. 엘리트에 꽃미남이니 여성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권세가 윤원형(정준호)의 딸이 이 남자를 좋아한다.

최태준은 이제야 멜로의 촉수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자의식이 강해 좋은 조건을 뿌리치다 해주 감영으로 좌천됐다.

최태준은 “22회에 처음으로 ‘옥녀야‘라고 불러봤다. 이전에는 옥녀를 죄인으로 다루며 큰 소리만 쳤다”면서 “현재는 (행방불명된) 옥녀의 생사를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제 옥녀에게 남자로 좀 다가가고 싶다”고 전했다.

최태준은 옥녀가 관기가 돼 관리의 수청을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태준은 옥녀의 남편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옥녀는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이 남자에게 사랑을 느낄만도 하다.

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수도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다행히 윤태원의 직업이 관리로 바뀌어 옷차림이 멋있어진다. 양반이 아닌 서자라도 관리가 될 수 있는 특별 케이스 제도에 따라 평시서 주부로 관복을 입게 됐다.

고수는 쪽빛 관복을 몸에 걸치고 머리에는 단정한 관모를 쓰고있다. 고수의 단단하고도 섬세한 눈빛과 관복의 푸른 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시선강탈이다. 조선 꽃미남 관료의 등장은 옥녀의 마음을 흔들어놓을만하다. 게다가 조선의 자금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평시서 주부여서 앞으로 태원의 큰 활약이 예상된다.


이병훈 PD는 “러브라인의 인적 구성은 다 돼 있는데, 아직 감동을 줄만한 상황은 안됐다”면서 “러브 스토리는 꼭 필요하다.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달달멜로, 감동멜로로 풀어나가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