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이웃집 찰스

KBS 1TV ‘이웃집 찰스’가 7일로 100회를 맞았다. 외국인들이 나오는 예능물은 많지만, 외국인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독과 갈등, 고민을 생생하게 담은 교양물은 ‘이웃집 찰스’가 유일하다. 2년간 32개국의 103개 팀이 소개됐다. 이방인의 삶과 애환이 잘 녹아있어 웃음과 감동이 있다.

남미음악 밴드 가우사이를 이끌고 있는 에콰도르 호세(40) 씨는 한국인 아내와 헤어진 후 아들 현빈(13)을 혼자 키워내는 적응기가 소개됐다. 호세 씨는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남이섬 등 공연장에 아들을 데리고 다녔지만, 이제 두 사람은 함께 공연 섭외를 받는다고 했다. 방송후 동네 스타가 됐다는 앤서니(미국), 폐업 직전 가게의 매출이 70%나 올랐다는 밥 아저씨(로버트 와이머) 이야기도 다뤄졌다. 이제 취업과 학업, 결혼 등으로 한국 사회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외국인에게 ‘이웃집 찰스’는 교과서나 다름 없다.


‘이웃집 찰스’가 1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했다.진행자인 최원정 아나운서는 “젊은 사람도 많이 시청한다. 깨알 재미가 있다. 교양물이지만 홍석천 처럼 예능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예능적으로 풀어가는 맛이 있다. 또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를 생각하고 보면 감정이 이입된다”고 말했다.

이병용 PD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처음에는 자신의 집까지 카메라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했지만, 막상 방송이 나가게 되면 그들이 더 좋아한다”면서 “한국인 장인과 장모가 외국어를 몰라 외국인 사위와 대화가 되지 않는 등 가족간 갈등이 많은데, 제작진이 통역과 함께 소통의 판을 깔아주니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홍석천도 “소통과 화합, 사랑이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따돌림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한국인 친구가 생겼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소중한 선물이다. ‘이웃집 찰스’가 이들에게 따뜻하게 손 내미는 이웃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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