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면 가끔 선생님이 놀리듯이 오늘도 누룽지 먹고 왔냐고 물으시고 아이들은 그 소리를 재미삼아 히히덕거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난 많이 창피했고 그런 질문을 하던 선생님이 정말 야속했다. 그런데 커가면서 나는 왜 할아버지께서 그런 규칙을 만드셨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누룽지는 이 세상 어떤 영양제보다도 뛰어나고 어떤 보약보다도 뛰어난 보약이라는 것이 여러 임상체험과 보고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탄 음식은 발암물질을 생성해서 몸에 나쁘다고 알고있는데 그렇다면 왜 이 누룽지는 몸에 좋다는 것일까? 그 이유는 누룽지는 반만 태운 음식으로 완전히 태운 음식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 함유된다고 한다.
누룽지에는 태우는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함유된다고 한다. 사실 탄소는 생명의 근원이고 면역력 증진의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백미나 현미 누룽지같은 경우는 강산성인데 그것을 태우게되면 약알칼리로 바뀌어 우리 몸에 있는 독소를 제거해주고 노폐물및 중금속을 몸밖으로 배출시켜준다는 것이다.
또 누룽지 속에는 많은 아미노산이 포함돼 있어 뇌혈관 질환 예방에 좋으며 치매를 예방시켜준다고 한다. 심지어 암을 예방시켜주는 작용까지 있다고 한다. 이 모든 누룽지의 효능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면역력 증강
2. 두뇌회전 증강·치매예방
3. 독소 제거
4. 포만감 주어 다이어트 효과
5. 항암작용 및 암 예방 작용
6. 고지혈증 및 혈당 낮춤
한마디로 만병통치약이자 종합비타민인 셈이다. 누룽지 중에서도 보리누룽지가 가장 좋은데 실제로 증조부께서는 역병이 돌 때 보리 누룽지만을 끓여먹으라는 처방을 주어 누룽지만을 끓여먹은 많은 사람들이 역병을 피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말에도 보리누룽지만을 주식으로 하면 가르쳐주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아는 생이지자(生而知者)가 된다는 속설이 있으니 보리누룽지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여기서 주의할 점은 누룽지를 자주 먹으라고 해서 밥을 튀겨 누룽지처럼 만들어 드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것은 가장 나쁜 방법으로 안먹는 것만도 못한 방법이다. 누룽지를 만들 때에는 약한 불에 은은히 오래 가열해서 약한 갈색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찹쌀로 만든 누룽지는 좋지않고 맵쌀보다는 현미가 좋으며 현미보다는 역시 보리로 만든 누룽지가 가장 좋다.
남은 밥으로 누룽지를 만들어 놓아두었다가 세숫가락과 숭늉 두모금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정말 활기찬 날이 될 것이다. 아침을 먹고도 할 수 있는 웰빙 양생법이라 감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는 정성이 없이는 할 수 없는 방법이니 오늘부터라도 가족을 위해서 준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김성진/중방의가(中芳醫家·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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