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던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린 1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 위원이 입장을 밝히기 위해 법무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해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가 청구된 이성윤(62·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4일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봉에 서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은 이날 오후 본인 징계 사건을 심의하는 검사징계위가 열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검찰정권의 무도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걸핏하면 수사권과 징계권으로 마음에 안 드는 상대편을 주야장천 괴롭히고 비판세력에게 재갈을 물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무지만 서초동에서 용산으로 옮긴 듯 윤석열 전 검사는 수사하듯이 정치를 하고 있다"며 "국회로 가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던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린 1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에서 이 위원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자신의 징계 혐의에 대해서는 "부당하다"며 "검찰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창당하는 정당에 합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선택지인데 결정된 게 없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징계위에는 직접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만 참여하도록 했다.
이 위원은 지난해 9월 6일 당시 현직이던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행을 맡은 조 전 장관의 신간 '디케의 눈물'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사단은 마치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될 정도", "조 전 장관께서 수사와 재판을 받으시고 엄청난 고초를 겪으시는 걸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대검은 이 위원이 해당 출판기념회를 포함해 지난해 1월 17일부터 올해 11월 28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SNS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검찰 업무의 공정성을 훼손하거나 검찰을 모욕·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고, 지난달 4일 법무부에 중징계를 청구했다.
이 위원은 2020년 1월∼2021년 6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 전 장관의 뇌물수수 등 혐의 사건 공소 유지 등을 지휘한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달 8일 사직서를 냈다. 그는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