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G바겐, 850㎜ 물속서도 문제 없다”

울스퇴거 벤츠 총괄엔지니어
오프로드 아이콘, 전기차 재탄생
CATL 배터리·4개의 모터로 내연기관 이상의 성능 구현
2단 구조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
비틀림 방지 케이스, 물·먼지 보호


마누엘 울스퇴거 G-클래스 전기 구동 유닛 총괄 엔지니어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샤토 드 라스투르에서 한국 기자단을 만나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구동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G는 계속해서 G로 남는다. 타협없는 전동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전기 ‘G-클래스’를 만들었다.”

마누엘 울스퇴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전기 구동 유닛 총괄 엔지니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샤토 드 라스투르에서 한국 기자단을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이른바 ‘G바겐’이라고도 불리는 G-클래스는 4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1979년 군용차로 처음 출발해 고유한 박스형 실루엣을 이어오며 오프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벤츠는 올해 부분변경 ‘더 뉴 G-클래스’를 출시하며, 역사상 첫 전기 G-클래스인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울스퇴거 총괄은 “전기 G-클래스를 개발할 때 전기 구동 팀이 가졌던 목표는 45년간 이어져 온 오프로드의 상징, G-클래스의 헤리티지를 이어가는 것이었다”며 “전동화에서도 내연기관 이상의 오프로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개발 최우선 목표였다”고 회상했다.

전기 G-클래스에는 벤츠 그룹의 양산차 중 처음으로 개별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각 바퀴에 위치한 4개의 전기 모터로 개별 동력을 공급한다. 각 전기 모터는 최고 108㎾의 출력을 내며 4개의 모터가 최대 432㎾의 힘을 발휘하고, 1164Nm의 최대토크를 제공한다.

216개의 셀로 구성된 2단 구조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으며(116kWh), 비틀림 방지 케이스에 배터리를 넣어 물과 먼지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했다.

35도의 경사로를 무난하게 진입할 수 있고, 최대 850㎜ 깊이의 물 속을 달릴 수 있다. 울스퇴거 총괄은 “오프로드를 달리다 보면 바위 등이 많기 때문에 탄소 복합 소재를 활용해 샌드위치 형태로 배터리를 보호했다”며 “도강을 하면 배터리가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되는데 완전히 밀폐하도록 여러 검증 단계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실제 벤츠는 배터리를 가열하고, 차가운 물 속에서 식히는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전기 G-클래스를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개별 제어 전기 모터를 활용해 차량이 제자리에서 도는 ‘G-턴’, 오프로드 주행 시 회전 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G-스티어링’ 등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 단계 진보한 기능이다.

여기에 기존 G-클래스에서 느낄 수 있던 특유의 엔진음을 구현하기 위해 ‘G-로어’ 기능을 넣었다. 이 사운드는 내연기관 G-클래스의 V8 엔진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특히 울스퇴거 총괄은 전기 G-클래스를 만들며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터리는 중국 CATL사의 제품이, 모터는 마그나 파워트레인의 제품이 탑재됐다. 울스퇴거 총괄은 “노하우 있는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을 만들고 있다”며 “배터리·모터 개발, 조립 등은 파트너사가 담당하고, 우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클래스를 만드는 인력은 450여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전기 G-클래스가 탄생한 해인 만큼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고무됐다는 후문이다. 울스퇴거 총괄은 “그동안 내연기관 G-클래스가 많이 팔리며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은 만큼 마음껏 전기 모델을 구현해 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몽펠리에(프랑스)=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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