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등장한 ‘PE 엑시트’ 공모주, MNC솔루션 IPO 성사 ‘촉각’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처럼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이 등장을 앞두고 있다.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MNC솔루션이 상장에 도전한다. 앞서 현대힘스와 HD현대마린솔루션 사례처럼 공모 과정에서 PE 몫의 구주가 처분될 예정이다. 지배주주는 MNC솔루션의 유압기기 부문을 인적분할해 재매각한 가운데 이번 증시 입성으로 투자 수익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시어스와 웰투시는 MNC솔루션 보유 지분의 약 15%를 공모 과정에서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달 23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을 동등비율로 구성했다.

지난해부터 PE를 지배주주로 둔 기업의 증시 입성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모 과정에서 PE의 구주가 시장에 소화된 거래로는 현대힘스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있다. 각각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수요예측 결과 HD현대마린솔루션은 희망 가격 상단, 현대힘스는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정해지면서 PE는 유의미한 회수 성과를 올렸다.

MNC솔루션은 상장 이후에도 지배주주 측 주식 소유 비율이 85%로 예상되며 유통 주식수가 제한적인만큼 경영권 안정성은 높다고 평가 받는다.

방위산업용 부품 사업에 특화된 MNC솔루션은 기계장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같은 비현금성 비용 지출이 적지 않다. 따라서 IPO 밸류에이션에 EV/EBITDA 지표가 활용될 개연성이 높다. MNC솔루션의 지난해 연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31억원 정도다.

1조원 이상의 밸류를 기대하는 만큼 작년 실적 기준으로는 30배 이상의 EV/EBITDA 거래배수(멀티플)가 필요하다. 방산 섹터의 주요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등 멀티플 평균치가 11배 안팎에 형성돼 있어 현 시점 눈높이는 시가를 웃돌고 있다.

방산 부품회사 중에서는 퍼스텍, 파이버프로 등의 멀티플이 30배를 초과하고 있다. 이번 딜의 주관사인 KB증권 측은 방산 부품회사의 멀티플과 MNC솔루션의 실적 성장세를 감안해 밸류 설득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MNC솔루션은 전차와 자주포의 포, 포탑 구동장치 등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809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161%씩 증가했다. 수주 증가 추세에 따라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MNC솔루션의 전신은 모트롤이다. 2020년까지 두산그룹에 속해 있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돼소시어스와 웰투시가 품게 됐다. 기존에는 방산 부문과 건설기계용 유압기기 등 민수 부문을 통합해 사업을 영위했다.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과 민수를 분리해 각각 모트롤과 MNC솔루션으로 독립했다.

소시어스와 웰투시는 4530억원에 ‘분할 전 모트롤’을 인수했으며 올해 두산밥캣에 모트롤은 재매각한 상태다. 내달 말 거래 종결일에 맞춰 약 2460억원을 회수한다. 계획대로 MNC솔루션이 조 단위 몸값으로 IPO에 성공할 경우 투자 4년 만에 기록적인 회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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