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자산’ 비트코인 급변 예고? “8% 변동 가능”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피츠버그 PPG 페인트 아레나에서 열린 캠페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까지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대표적 수혜자산으로 꼽혀온 비트코인 가격에 큰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유동성 공급업체 오르비트마켓츠의 캐럴라인 모렌은 옵션시장에서 투표 다음 날 비트코인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든 8%가량 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평상시 상·하방으로 2% 정도 변동성이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그는 그러면서도 "7일 이후로는 변동성에 대한 프리미엄(웃돈)이 두드러지지 않으며 이는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시장 시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관련 지수 제공업체인 CF 벤치마크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비트코인 옵션 가격을 이용해 집계하는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었던 지난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다.

당시에는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미국의 7월 실업률(4.3%) 등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기간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은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로 꼽혀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고, 그를 모델로 한 대체불가토큰(NFT)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출렁이고 있으며, 9월 초 저점을 찍고 40%가량 상승해 지난달 29일 7만3천 달러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액은 53억 달러(약 7조3천억원)로 사상 2번째로 많았다.

이후 선거 판세가 예측불허의 초접전으로 흐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 반전해 7% 넘게 떨어진 상태이며, 코인마켓캡을 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46분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1.89% 떨어진 67,853달러 수준이다.

데리비트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선거 후 몇 주간 6만∼8만 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8만∼9만 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지난 9월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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