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까지 변동성 장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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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에선 지난 9월 시가총액 회전율이 8.79%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10월엔 9.17%로 한 자릿대 수치를 이어갔다. 코스닥에서도 9월 31.13%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시가총액 회전율은 10월에도 32.54%로 크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지난달엔 코스피 10.20%, 코스닥 41.85%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전날 종가 기준으로 12월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은 각각 7.10%, 30.02%로 다시 부진에 빠진 분위기다.

▶‘매파’ 美 FOMC 결과까지 부담=개인 투자자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유독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나 홀로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던 하반기에 부진이 더 두드러진 상황이다.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의 수급은 역사적 저점을 찍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활용해 월별 코스피 거래액 중 개인 투자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12월엔 43.08%로 2019년 3월(40.70%)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월별 일평균 거래액을 분석했을 때도 12월엔 11조6180억원으로 올해 연중 최저치였고, 작년 11월(11조3325억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치였다.

개인 투자자의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증시를 향한 ‘투자 이민’이 본격화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월별 해외 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액은 지난 9월 2조6043억원에서 10월 3조1075억원, 11월 4조5055억원까지 급증했다. 특히, 12월 들어선 지난 16일 기준 해당 수치가 3조9749억원으로 4조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해외 증시에 투자액이 코스피 거래액의 33.1%까지 늘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이 약화 추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2월 한 달에만 코스피에서 3조5893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9월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순매도액은 19조7061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반도체 수출 부진 우려와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까지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더 ‘매파(긴축 선호)’적인 금리 정책을 시사한 점도 국내 증시엔 불리한 국면이란 평가도 나온다.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로 당초 예상인 4차례보다 2차례 줄어든 2차례 인하를 시사하면서, 3차례 인하를 예상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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