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개 이상 사라진다” 시총 6년 이래 최저 찍더니···코넥스, 올해 첫 상폐 나왔다 [투자360]

카이바이오텍, 지난 25일 코넥스 상장폐지
코넥스, 4년간 매년 10개 이상 기업 상장 폐지돼
코넥스 시총 지난해 3조1038억원···2018년 이후 최저치
“코넥스, 현재 자금조달 기능 못해···코스닥 흡수합병해야”


[챗 GPT를 사용해 제작했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 25일 코넥스 시장에서 올해 첫 상장폐지 기업이 나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난해 시가총액이 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규모가 점점 쪼그라들고 있던 코넥스 시장에 대한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코넥스는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이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초기 중소·벤처기업에 자금 마련 수단을 마련해주기 위해 지난 2013년 개설됐다.

이번 상장폐지 기업은 카이바이오텍으로 ‘지정자문인 선임계약 해지 후 30일 이내 미체결’이 폐지 사유다. 해당 기업은 방사성 의약품 기업으로 2022년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지난 4년간 꾸준히 매년 1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 폐지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년 19개 사·22년 13개 사·23년 17개 사·24년 14개 사의 기업이 코넥스 시장을 떠났다. 2021년부터 총 63개 회사가 상장 폐지된 것이다.

코넥스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도 줄고 있다. 20년에는 12개의 기업이 신규 상장했으나 24년에는 6개 기업만이 코넥스에 입성하며 신규 상장사 수는 반토막이 났다.

이렇다 보니 코넥스 시장의 규모 또한 크게 쪼그라들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은 지난해 3조1038억원으로 2018년 6조2504억원 이후 6년 이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연도 별로 살펴보면 20년 5조6106억원→21년 5조1663억→22년 3조9098억→23년 3조8469억→24년 3조1038억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25년 2월 25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2079억원으로 전일 대비 136억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회복하고 있지만 코넥스 시장 개선은 여전히 쉽지 않은 분위기다. 25일 기준 코넥스 시장 시총 상위 기업에 해당하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3776억) ▷지슨(1274억) ▷한국피아이엠 (1247억) 모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으며 연내 코스닥 시장 입성이 목표다. 이미 2023년 말 코스닥 이전 상장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며 쓴맛을 봤지만 이후 1년 새 주가가 10배 급등한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희망을 갖고 재도전 중이다.

정보보안업체 지슨은 지난해 12월 키움제8호 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코스닥 이전 상장 예비심사 기간에는 코넥스 시장에서의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

한국피아이엠은 지난 14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한국피아이엠은 자율주행 부품개발과 휴머노이드 로봇 감속기 부품 개발이 주 사업이다.

한편 코넥스 시장의 투자자별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기관 투자자 매매비중이 3.1%로 매우 적다. 지난주에도 개인 투자자는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기타법인은 팔자세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넥스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위원은 “코넥스시장은 코스닥시장의 인큐베이터 역할로, 가장 중요한 게 자금조달 기능”이라면서 현재 코넥스 시장에 끊긴 자금조달 상황을 지적했다.

황 위원은 “증권시장에 상장하려는 목적은 대규모 자금이 기업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건데 그 자체가 안 되는 것”이라며 “(코넥스 시장) 근본적 해결이 어려워 차라리 코넥스와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지 말고 흡수통합 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이 가운데 거래소도 코넥스의 부진을 끊을 구조 개편을 시사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1일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 전략’을 주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투자자 신뢰 제고 차원에서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 구조 개편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이 처음 문을 열었던 1996년만 해도 시장 상장만으로도 영광스럽단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래소가 중심이 돼 금융 당국, 관련 연구 기관과 함께 시장 구조 개편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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